치열한 4강 구도, NC가 하기 나름!

기사입력 2013-08-21 14:01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SK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NC가 SK에 5대4 승리하며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NC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8.1

'4강 구도는 막내 하기 나름?'

지난주 삼성은 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1무1패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NC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당시 NC 김경문 감독은 마산구장을 찾은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보약' 드시러 오셨네"라는 농담을 건넸고, 류 감독은 "NC가 어디 만만한 팀입니까?"라며 손사래를 쳤음에도, 내심 큰 무리없이 2연승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배영수와 밴덴헐크 등 2명의 믿음직한 선발에다 안지만, 오승환 등 철벽 불펜을 동원했음에도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특히 16일 경기에선 신예 노성호에게 8이닝동안 1득점으로 철저히 눌리며, 노성호의 1군 데뷔 첫 승까지 '선사'했다. 이 2연패로 인해 LG와의 승차가 사라졌고, 결국 20일 2개월여만에 1위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NC에 당한 2연패가 너무 뼈아팠다.

3위 두산 역시 20일 NC에 패하면서 1위 LG와의 승차가 4경기로 다시 벌어졌다. 전 경기까지 상대전적에서 삼성과 마찬가지로 9승2패로 철저히 앞선 상대였기에, 그 상처는 더 커보였다.

이처럼 NC가 막판 순위 싸움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쉽지는 않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7위 KIA까지 4강 경쟁자로 봤을 때, 8위 NC는 한화와 더불어 '가을야구'에 대한 가능성 없이 경기를 치르는 2개팀 가운데 하나다. 시즌 초반 어수선했던 팀워크나 실력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 8월 들어서만 8승1무5패, 승률 6할1푼5리로 9개팀 가운데 4번째로 높다. 이 기세로 8월을 마친다면 시즌 개막인 4월부터 시작해서 5개월 가운데 3개월을 5할 이상의 승률로 버텨내게 된다.

게다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압박감 없이 나서다보니 오히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4강 싸움의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선 막내의 '거침없는 딴지'에 걸려 넘어지면 안 된다.

NC는 20일 현재 98경기를 치르고 앞으로 30경기를 남기고 있다. LG, 두산과 함께 가장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이 가운데 넥센과 무려 7경기나 치러야 한다. 그 다음으로 SK, 두산과 4경기, 이외에는 나머지 5개팀과 3경기씩 고루 남기고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넥센으로선 NC와의 경기에서 4강 향배가 결정난다는 얘기가 된다.

NC는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5패로 호각지세다. 게다가 팀의 주축 선발인 이재학은 넥센전에서 2경기에 나와 2승에 평균자책점 1.38로 무척 강하다. 또 다른 선발 에릭도 넥센전에 2번 나와 1번의 완투패를 기록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은 2.30에 불과하다. 주력 타자인 모창민은 넥센전에서 3할5푼3리, 이호준은 3할5푼5리로 펄펄 날고 있다.


그러나 넥센의 경우 원투펀치인 나이트(2패·4.15), 밴헤켄(2승·3.27)는 NC전에서 별로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 토종 선발인 강윤구나 김영민이 그나마 강하지만, 최근 두 선수의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것이 고심거리다.

8월 들어 9승1무4패, 7할에 가까운 승률로 진격하고 있는 SK는 NC와의 잔여 4경기가 그 어느 팀보다 중요하다. NC에 3승9패로 철저히 밀리고 있기 때문. 계속 하위권에서 고전을 하는 이유도 NC전에서 밀린 탓이다. 지난 시즌 후 SK에서 NC로 옮긴 이적생 모창민과 이호준에게 철저히 당하고 있다. 모창민은 SK전 3할7푼1리, 이호준은 3할3푼3리로 친정팀을 맹폭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학(2승·1.15), 찰리(1승·1.93) 등 선발진도 SK전에 유독 강하다. 지역 라이벌인 롯데 역시 NC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는 등 6승2무5패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나 두산 등도 시즌 초중반까지 NC를 철저히 눌렀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NC의 존재감이 더 커보이는 이유는 시즌 막판 리빌딩에 주력하면서 승리에 대한 열정이 떨어지는 예년의 하위팀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전만큼 좋은 경험이 없기에, NC는 아무리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하더라도 좀처럼 '백기'를 들지 않고 달라붙는다. 9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4번의 무승부를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1승을 더 거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싸우라고 독려한다"며 "내년 그리고 내후년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자신감을 가지고 첫 시즌을 마쳐야 한다. 따라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NC는 내심 쌍방울(현 SK)이 1991년 1군 첫 시즌 때 기록한 4할2푼5리의 승률을 최소점으로 잡고 있다. 20일 두산전 승리로 4할2푼6리를 기록, 처음으로 이 목표를 넘어섰다.

어쨌든 NC전을 앞둔 팀은 고심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막내가 시즌 막판, 참으로 재미난 일을 해내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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