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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구도는 막내 하기 나름?'
3위 두산 역시 20일 NC에 패하면서 1위 LG와의 승차가 4경기로 다시 벌어졌다. 전 경기까지 상대전적에서 삼성과 마찬가지로 9승2패로 철저히 앞선 상대였기에, 그 상처는 더 커보였다.
NC는 20일 현재 98경기를 치르고 앞으로 30경기를 남기고 있다. LG, 두산과 함께 가장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이 가운데 넥센과 무려 7경기나 치러야 한다. 그 다음으로 SK, 두산과 4경기, 이외에는 나머지 5개팀과 3경기씩 고루 남기고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넥센으로선 NC와의 경기에서 4강 향배가 결정난다는 얘기가 된다.
NC는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5패로 호각지세다. 게다가 팀의 주축 선발인 이재학은 넥센전에서 2경기에 나와 2승에 평균자책점 1.38로 무척 강하다. 또 다른 선발 에릭도 넥센전에 2번 나와 1번의 완투패를 기록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은 2.30에 불과하다. 주력 타자인 모창민은 넥센전에서 3할5푼3리, 이호준은 3할5푼5리로 펄펄 날고 있다.
그러나 넥센의 경우 원투펀치인 나이트(2패·4.15), 밴헤켄(2승·3.27)는 NC전에서 별로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 토종 선발인 강윤구나 김영민이 그나마 강하지만, 최근 두 선수의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것이 고심거리다.
8월 들어 9승1무4패, 7할에 가까운 승률로 진격하고 있는 SK는 NC와의 잔여 4경기가 그 어느 팀보다 중요하다. NC에 3승9패로 철저히 밀리고 있기 때문. 계속 하위권에서 고전을 하는 이유도 NC전에서 밀린 탓이다. 지난 시즌 후 SK에서 NC로 옮긴 이적생 모창민과 이호준에게 철저히 당하고 있다. 모창민은 SK전 3할7푼1리, 이호준은 3할3푼3리로 친정팀을 맹폭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학(2승·1.15), 찰리(1승·1.93) 등 선발진도 SK전에 유독 강하다. 지역 라이벌인 롯데 역시 NC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는 등 6승2무5패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나 두산 등도 시즌 초중반까지 NC를 철저히 눌렀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NC의 존재감이 더 커보이는 이유는 시즌 막판 리빌딩에 주력하면서 승리에 대한 열정이 떨어지는 예년의 하위팀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전만큼 좋은 경험이 없기에, NC는 아무리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하더라도 좀처럼 '백기'를 들지 않고 달라붙는다. 9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4번의 무승부를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1승을 더 거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싸우라고 독려한다"며 "내년 그리고 내후년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자신감을 가지고 첫 시즌을 마쳐야 한다. 따라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NC는 내심 쌍방울(현 SK)이 1991년 1군 첫 시즌 때 기록한 4할2푼5리의 승률을 최소점으로 잡고 있다. 20일 두산전 승리로 4할2푼6리를 기록, 처음으로 이 목표를 넘어섰다.
어쨌든 NC전을 앞둔 팀은 고심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막내가 시즌 막판, 참으로 재미난 일을 해내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