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외국인 우완 소사의 직구는 무시무시했다. 27일 광주 롯데전에서 평균 구속 150㎞ 초반의 직구는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연신 헛돌게 만들었다. 소사는 삼진 10개를 잡았다. 하지만 그는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았다. 결정구인 직구가 롯데 타자들의 눈에 익숙해지면서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 6이닝(1실점)을 소화했을 때 이미 투구수가 120개였다. 더 던지고 싶어도 던질 수가 없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소사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소사는 내년 KIA와 재계약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가능성이 50대50으로 봐야 한다. 소사는 지난해 9승, 올해 8승을 했다. 그런데 올해 평균자책점이 5.29로 지난해 3.54에서 치솟았다. 선발 투수가 평균자책점이 5점대라는 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는 건 입증이 됐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고 제구가 흔들린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
그럼 어떤 외국인 선수가 국내에서 통할 가능성이 높을까. 김시진 롯데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성공은 마치 로또 같다"고 말한다. 수십년 야구를 한 전문가들의 눈에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정확한 눈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그게 또 선수를 보는 능력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사의 직구에 윤희상(SK)의 포크볼 또는 김진우(KIA)의 커브를 겸비한 선수가 제 1순위다. 그런데 그 정도의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는 국내 무대로 데려오기가 힘들다. 그런 선수를 메이저리그 팀들이 가만 둘리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구속을 우선할 건지 아니면 제구력을 먼저 볼 지를 정하게 된다. 요즘은 국내 타자들의 배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빠른 구속만 갖춘 투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 로드리게스, KIA 앤서니가 중도 퇴출됐다.
대신 결정구로 제구가 되는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가 선호 대상이다. SK 세든(11승)이 올해 통한 건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린 넥센 나이트도 싱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국내야구는 2015년부터 KT 위즈가 1군에 참가하면서 10구단 체제가 된다. 외국인 선수의 수요는 자꾸 늘고 있다. 통할 것 같은 선수 풀은 정해져 있고 경쟁을 더욱 치열해지는 셈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한국 외국인 선수 시장의 버블이 너무 심하다. 과열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구단이 선수 몸값을 너무 올려 놓았다. 그러면서 깜냥이 안 되는 선수들이 무턱대고 높은 연봉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투수 쪽으로 편중되면서 구단들이 몇몇 선수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과정에서 선수와 에이전트가 이쪽과 저쪽을 오가면서 몸값을 끌어올리는 웃긴 상황도 벌어졌다. 그렇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외국인 선수들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끌려가고 있다.
광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