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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에게 야구는 직업이고, 어떤 이에게 야구는 취미생활이다. 또 대다수 야구팬들에게 야구는 즐거움을 주는 여가생활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좀 지나친것(?) 같다. 학생이 아닌 직업 야구선수인데도 월급이 없고, 야구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선수 6~7명이 돈을 모아 합숙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미래가 밝은 것도 아니다. 또 일본의 고등학교 선수라면 꼭 한 번쯤 서고 싶어하는 무대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스타 출신 감독은 원정 때 버스 운전대를 잡는다. 일본 독립리그 간사이 리그 기슈 레이더스 이야기다.
2009년 발족한 간사이 리그는 올시즌 참가팀이 효고 블루 선더스(효고현 산다시), 06 불스(오사카부 동오사카시), 기슈 레이더스(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세 팀 뿐이다. 고베 선스, 야마토 사무라이 레즈가 올해 리그에서 빠졌다. 일본에는 간사이 리그와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 베이스볼 챌린지(BC) 리그까지 세 개의 독립리그가 있는데, 간사이 리그가 재정이 가장 안 좋다.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리그와 구단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와 BC 리그는 프로야구팀이 없는 시코쿠 지역과 군마, 니가타, 나가노, 도야마, 이시카와현에 자리잡고 있다. 간사이 지역에는 프로야구 간사이 지역의 맹주 한신 타이거즈와 오릭스 버팔로스가 있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 독립리그는 설 자리가 좁을 수밖에 없다.
급여가 사라지면서 일부 선수는 팀을 떠났다. 이제 프로진출 보다 먼저 급여가 있는 독립리그 이적을 목표로 하는 선수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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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감독(선수시절 등록명 이시이 다케시)은 와카야마 미노시마 고교시절 고시엔 대회에서 통산 14승을 거둔 스타 출신이다. 팀의 에이스로 고시엔 봄과 여름 대회를 연속 제패하기도 했다. 고시엔 스타 이시이는 고교 졸업후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했으나 허리 통증 때문에 통산 8승4패4세이브에 그쳤다. 현재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이끌고 있는 아키야마 고지 감독이 입단 1년 후배라고 한다.
'올해 구단 예산이 얼마나 되냐'고 묻자 기무라 감독은 "출범 초에는 1억엔(약 11억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000만엔(약 1억1000만원)으로 줄었다"고 했다. 신우철씨는 "구장 대여비 등을 감안하면 2000만엔(약 2억2000만원) 정도는 될 것이다"고 했다.
그런데 급여가 없이 선수들은 어떻게 생활을 하는 걸까. 대다수가 낮 시간에 훈련을 하고 저녁에 음식점이나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한다. 주로 독립리그 선수의 사정을 알고 편의를 봐주는 가게를 찾는다고 한다. 간사이 리그는 팀 별로 정규시즌 64경기를 치르는데, 야간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몇몇 선수들은 함께 방을 얻어 집단생횔을 하면서 텃밭에 야채를 재배해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한다.
원정 야간 경기가 끝난 뒤 식사도 선수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 주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허기를 달랜다. 12일 경기 때 장내 아나운서는 무보수 자원봉사자가 맡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00명 안팎이다. 2010년에는 두 명의 선수가 오릭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지명을 받았다. 또 메이저리그 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극히 예외적인 경우였다.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야구를 하고 있는 선수들은 간사이 리그 선수를 보며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를 하는 이들이 있다. 산다(일 효고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