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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 내년엔 걱정이 더욱 크다.
올시즌 나지완이 29일까지 타율 2할9푼2리 21홈런 96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기에 더욱 아쉽다. 이미 타점은 데뷔 후 최고기록으로 100타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홈런은 2009년(23개) 기록에 근접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 중 가장 높은 타율임을 감안하면 이미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볼 수 있다.
군 문제를 계속 미룬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KIA 입장에선 L-C-K포 중 공백이 생길 경우, 나지완 만한 '대체자'가 없었다. 하지만 이젠 역설적으로 대체불가능해진 나지완을 잃게 됐다.
김상현은 이미 트레이드 카드로 써버린 상황. 여기에 최희섭은 매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올시즌 부상 후유증을 떨쳐낸 이범호의 경우 4번타자 경험이 적은데다, 3번이나 5번에 보다 적합한 스타일이다.
내년 시즌 KIA 타선이 순식간에 휑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상급 리드오프와 100안타-20홈런-100타점을 해낼 수 있는 4번타자가 동시에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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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의 경우, 그토록 터지길 고대하던 대형 유망주다. 어느덧 프로 10년차다. 10년간 많은 코칭스태프의 속을 태울 만큼,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지난 5월 말부터 1군에서 활약중이다. 하위타선에 배치되다 중심타자로 성장시키려 기회를 주고 있다. 29일 현재 78경기서 타율 2할4푼2리 9홈런 34타점. 이전 시즌에 비하면 정확도 면에서 다소 개선된 듯 보이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성장세도 아니다. 최근엔 이범호 대신 3루수로 고정시켜 수비에서의 가능성도 점검하고 있다.
김주형 다음은 좌타자 황정립이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서 8라운드 전체 74순위라는 낮은 순번에 지명됐지만, 지난 시즌 막판 데뷔 첫 타석에서 대타로 장외홈런을 쏘아 올려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하지만 아직은 잠재력만 있는 수준이다. 올시즌도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고, 9월 중순부터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29일 현재 17경기서 타율 2할4푼2리 1홈런 8타점으로 활약은 미미하다. 그래도 KIA 코칭스태프는 최근 황정립에게 1루수 겸 6번타자 자리를 주고 있다. 하위타선에 나서기 시작하다 아예 김주형 뒤로 자리를 옮겼다.
이미 순위싸움이 끝난 마당에 하는 '단기적 리빌딩'에서 갑작스런 성장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김주형이나 황정립 같은 타자가 나지완 만큼 성장한다는 보장도 없다. '포스트 나지완'을 너무 늦게 대비한 대가는 크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 만으로 새로운 4번타자감을 발굴하는 건 쉽지 않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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