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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레이스에서 '끝마무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스타트부터 마지막 피니시까지 일관되게 전력 질주를 할 수만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래서 적절한 체력안배로 레이스를 균일하게 이끌어가다가 마지막 구간에서 전력을 쏟아부어 기록을 끌어올려야 한다.
신종길에게 라스트 스퍼트가 요구되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모처럼 '커리어 하이'시즌을 맞이한 만큼, 최대한 성적을 끌어올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평범한 선수들이 '각성의 시즌'을 보내고 나면 몇 단계 성장해 스타급 선수로 발돋움하곤 한다. 이 '각성의 시즌'을 통해 자신감과 야구를 보는 시각이 동시에 커진다. 때에 따라서는 실력 자체가 크게 늘어난다.
그 결과 신종길은 '시즌 타율 3할'의 벽을 훌쩍 뛰어넘었다. 규정타석을 채우고 나자 한때 '타격 베스트5'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여러모로 볼때 올해를 기점으로 신종길의 야구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런 시기일수록 막판 관리도 중요하다. 시즌 내내 잘하다가 시즌 말미에 고꾸러지면, 다시 슬럼프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즌 종료때까지 최대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더 큰 성장을 위한 초석이다. 또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평균타율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 평균 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찾아야 앞으로 계속 3할대 타율을 유지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최소한의 팀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다. 지금의 신종길은 이런 역할을 맡을 정도로 성장했다. 팀내에서 유일하게 '타격 베스트 10'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일 기준으로 신종길의 시즌 타율은 3할1푼2리(365타수 114안타)다. 팀내 1위이자 전체 11위에 해당한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많이 하락한 수치가 이 정도다.
신종길은 최근 6경기에서 고작 2할1푼4리(28타수 6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풀타임 시즌을 처음으로 치르다보니 시즌 막판 체력과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결과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진이다. 하지만, 이런 역경을 스스로 극복해내려는 도전 의지마저 잃으면 안된다. 그것은 신종길 본인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추락한 KIA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그 최소한의 결과물은 신종길의 '타격 베스트 10' 복귀다. 과연 시즌 종료까지 신종길이 타격 베스트 10에 복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