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해보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실패 장면들이 슬금슬금 떠올랐다. '도대체 왜'라는 의문도 함께 피어올랐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승리를 위한 기본 전력이라고 볼때, 두산은 단점의 최소화에 어려움을 안고 들어가는 형국이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하루의 휴식으로는 이 불펜진이 몸을 완전하게 추스르기 어려웠다. 때문에 가능하면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가 길게 던져줄 필요가 있었다. 단점의 최소화 작전이다. 그래서 1차전에 승리를 거둔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고, 비록 1차전을 내주더라도 불펜의 소모를 줄이는 게 그나마 나은 두 번째 대안이 될 수 있었다.
엄청난 위험을 감수한 카드다. 애초의 목적, 즉 불펜 보호를 위해서라면 잘 던지고 있는데다 투구수에도 여유가 있는 노경은을 끌고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처럼 보였다. 또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썩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홍상삼의 투입은 김 감독이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보고 던진 승부수였다. 다소 무모해보였지만, 결과는 대성공.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통틀어 3경기에서 2⅔이닝 밖에 안던졌다. 불펜진 중에 가장 많은 힘이 남아있다. 특히나 플레이오프처럼 긴장되는 경기에서는 우직하게 공을 던지는 홍상삼같은 유형의 투수가 더 강점을 보일 수 있다.
결국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 때 비축해뒀던 에너지를 3이닝에 걸쳐 모두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오현택과 변진수 윤명중 정재훈 김선우 핸킨스 등 두산 불펜진은 모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하루를 더 쉬게 되면서 체력과 구위를 총체적으로 재정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