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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9개 구단 중 가장 선수층이 두터운 팀으로 꼽힌다.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나, 2차 드래프트 때 타구단에서 가장 군침을 흘리는 상대기도 하다. 보호선수 외에 지명 가능한 선수 중에서 쓸 만한 자원들이 많다. 실제로 이적 후 주전급으로 발돋움해 성공시대를 여는 선수도 많다.
이런 장점은 단기전에서 빛을 발한다. 단기전에선 벤치의 작전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무작정 대주자나 대타를 투입할 수는 없다. 교체 이후 벤치에 대안이 있어야만 다양한 작전이 가능해진다. 두산은 이런 면에서 두터운 야수진의 장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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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대실책이 쏟아지던 3회엔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상대 3루수 김용의의 주루방해를 이끌어냈다. 다른 주자였으면 김용의를 피할 생각을 했겠지만, 누가 보기에도 확실하게 주자의 주로에 서있는 김용의를 보곤 3루를 돈 뒤 피할 의사 없이 부딪혔다. 주루방해로 3루수 실책으로 기록되며 임재철은 유유히 홈을 밟았다.
게다가 5-4로 1점 앞선 9회엔 1사 2루서 나온 정성훈의 좌전안타 때 정확한 송구로 홈에서 2루주자 이대형을 잡았다. 강한 어깨로 보살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정수빈은 그야말로 '슈퍼서브'였다.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4회 3루타로 귀중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낸 데 이어 6회에는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7회 이병규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낚아낸 호수비는 덤이었다. 공수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경기였다.
4회 2사 1,3루 찬스에서 대타로 투입된 최주환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 2사 1,2루 찬스에서 우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아냈다. 상대가 9회 맹추격을 했음을 감안하면, 없어서는 안 될 점수였다.
백업멤버들은 들쭉날쭉한 출전으로 경기감각 유지가 힘들다. 하지만 자신에게 한 번의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칼을 간다. 단기전에서 예상치 못한 '미친 선수'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번 포스트시즌, 두산의 '슈퍼서브'들은 그래서 무섭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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