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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타임스는 내년에도 류현진이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다저스 1~3선발로 활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중 덕아웃에서 경기를 나란히 지켜보고 있는 커쇼, 류현진, 그레인키.(앞줄 왼쪽부터) 스포츠조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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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류현진의 2013년 시즌도 공식 종료됐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0대9로 패해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다저스는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부진과 타선 침묵을 극복하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7차전 선발로 예정된 류현진도 덕아웃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최근 2년간 대대적인 투자로 거액 연봉의 선수들을 끌어모아 우승에 도전했던 다저스는 이제 스토브리그 동안 '2%' 부족했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일단 돈 매팅리 감독과는 재계약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매팅리 감독은 올시즌 기적의 레이스를 펼치며 팀을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비록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다저스 구단의 계획이다.
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의 장기계약도 중요한 과제다. 이미 다저스는 커쇼측에 계약기간 10년, 총액 3억달러 이상의 조건을 시즌중 제시한 바 있다. 올시즌 16승9패, 평균자책점 1.83을 올리며 사이영상을 예약한 커쇼를 앞으로 10년 이상 데리고 있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커쇼에 대한 메가톤급 계약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가지 사실은 류현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현진 스스로도 "14승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미국 언론은 이미 류현진의 위상을 정상급 선발투수로 올려놓았다. 내년 시즌 다시 월드시리즈에 도전하는 다저스 전력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LA 타임스도 20일 류현진이 내년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의 내년 시즌을 전망하는 기사에서 선발진에 관해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 내년에도 1~3선발을 맡아야 하고, 채드 빌링슬리와 조시 베켓이 부활해야 한다'고 적었다. 내년 류현진의 보직이 확고한 3선발이라는 이야기다. 기사를 쓴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는 'FA가 된 리키 놀라스코를 잡을지, 아니면 맷 가르자, 어빈 산타나, 일본 프로야구 최고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등 또다른 FA 선발을 잡을지는 빌링슬리와 베켓의 몸상태에 달려 있다'며 '테드 릴리와 크리스 카푸아노를 내보낼 것이기 때문에 FA를 데려올 만한 돈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즉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을 축으로 선발진을 다시 짤 것이라는 이야기다. 커쇼는 내년 시즌후 FA가 되지만, 다저스는 10년 장기계약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로 묶어두려 하고 있다. 그레인키는 이미 지난 겨울 6년 계약을 해 2018년까지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는다. 결국 류현진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인생에서 경쟁자이자 조력자인 두 투수와 내년 시즌 이후에도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단이 실력을 인정하고 훌륭한 동료들과 오랫동안 한 팀에서 뛴다는 사실은 류현진의 빅리그 생활에 탄탄대로나 다름없다.
매팅리 감독 재계약도 류현진에게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은 매팅리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안고 풀타임 선발로 뛸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피곤한 기색이 보이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로테이션을 건너도록 해줬고,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3선발 위치를 보장해줬다. 다저스는 매팅리 감독과 적어도 3년 재계약을 할 것으로 보여 류현진으로서도 당분간 든든한 리더 밑에서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LA 타임스의 베테랑 빌 플라슈케 기자는 이날 '올해 다저스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줬다(This year's Dodgers proved that money can buy happiness)'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다저스가 올해 명문 구단의 위상을 되찾으며 팬들을 다저스타디움으로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며 다저스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저스의 당당한 일원인 류현진도 못다이룬 월드시리즈의 꿈을 내년에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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