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유희관 시리즈'다.
준플레이오프 직전 박병호에게 "어렵지 않다. 나는 무섭지 않다"고 했다. 2차전 3타수 무안타로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박병호에게 맞아도 다 홈런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LG 박용택이 가세했다. 2차전 승리 직후 박용택은 "유희관의 공을 왜 못 치는 지 모르겠다. 얼굴보고 타격하나"라고 했다.
사실 유희관의 연속적인 도발은 포스트 시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려는 농담에 가까웠다. 이런 분위기를 아는 베테랑 박용택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좀 더 세게 말한 것이다.
4차전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았지만, 유희관은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며 플레이오프 MVP가 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박용택 선배에게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제 한국시리즈다. 자연스럽게 유희관의 반응에 대해 궁금해진다.
휴식을 취하고 있던 21일 유희관과 전화통화가 됐다. 그는 잇단 도발에 대해 웃으며 "처음에는 농담처럼 시작한 건데 일이 너무 커진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에게 농담섞인 도발을 할 당시에는 "나는 잃을 게 없다"고 말했었다.
두둑한 배짱을 지닌 그도 이젠 약간 주저함이 생겼다. 그는 "이젠 좀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삼성 타자들에 대해서 특별히 도발할 화제도 없다"고 했다.
사실 준플레이오프 직전 가장 큰 이슈는 '박병호를 막느냐 못 막느냐'였다. 또 이병규와 유희관은 시즌 마지막 경기의 '악연'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입담은 여전했다. 그는 아깝게 준플레이오프 MVP를 놓친 뒤 플레이오프 MVP를 받았다. "준플레이오프 때 불쌍하게 보셔서 주신 것 같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