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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0년 가을, 대구를 또렷히 기억했다.
그는 전력을 다했지만, 몸이 마음을 따라오지 못했다. 결국 타구를 잡지 못했다. 삼성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손시헌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포스트 시즌에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9경기에서 두산의 주전 유격수는 김재호였다.
김재호는 펄펄 날았다. 그럴수록 손시헌의 존재감은 작아졌다.
기회가 왔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손시헌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특수한 데이터도 감안됐다. 김재호는 대구에서 좋지 않았다. 반면 손시헌은 펄펄 난 경험이 있다.
결국 두산 코칭스태프는 고심끝에 손시헌을 주전으로 선택했다. 결국 그가 폭발했다.
2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공을 절묘한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첫 타점이었다.
4회에도 좌전안타를 친 손시헌은 6-1로 앞선 6회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그동안의 울분을 토해냈다.
그는 "2년 전은 또렷히 기억이 난다. 당시 체력적으로 한계가 온 상태였다. 그때 배운 것이 있다. 경기내내 집중하기 보다 언제 집중해야 하고, 언제 체력안배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배웠다"고 했다.
그에게 대구구장은 애증의 그라운드다. 2년 전 뼈아픈 기억을 남긴 구장. 하지만 올해 부활의 전환점을 마련한 곳이 됐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