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선물한 기념배트 잘 보관하고 계실까?"
이처럼 화제의 대통령 나들이에서 슬쩍 시선을 모은 이가 있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다. 박 대통령은 시구를 마치고 퇴장하던 중 3루 덕아웃 앞에서 선수단과 도열해 있던 류 감독과 따로 악수를 나눴다.
일부러 삼성 쪽만 택한 것은 아니었다. 하필 잠실구장 시구자의 이동 동선이 잠실구장 3루쪽 출입구로 이용된 까닭에 이동 중에 원정팀을 맞닥뜨린 것이다. 당초 악수 계획을 통보받지 못한 터라 마음을 놓고 있던 류 감독은 엉겁결에 눈이 마주친 박 대통령의 악수 제의에 다가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류 감독은 "그동안 서로 지나친 적은 있지만 따로 인사를 나눈 적은 없다. 직접 악수를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번 깜짝 시구 이전에 몇 차례 직·간접적인 인연이 있었다. 우선 지난 2011년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개회식 때다. 류 감독은 개회식 행사 때 VIP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그 때 류 감독이 앉았던 두 번째 앞자리에 당시 제18대 국회의원이던 박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봤다. 하지만 대회 주최측이 따로 인사를 시켜주지 않은 바람에 그러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대구 지역 언론사 주최로 매년 신년 하례회가 열릴 때 지역 주요인사 자격으로 참석했을 때에도 박 대통령의 덕담 연설을 듣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번 깜짝 시구 악수처럼 우연한 기회에 박 대통령에게 선물을 하게 됐다. 류 감독은 2011년 말로 기억했다. 당시 삼성은 2011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를 모두 석권하며 '트리플 크라운'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를 기념해 삼성 구단은 고급형 기념배트를 소량으로 주문 제작했다. 류 감독은 이 배트를 몇개 따로 구입해 지인들에게 답례 선물을 했다.
이 때 친형을 통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강재섭 새누리당 상임고문에게 기념배트 몇자루를 선물했다. 이 가운데 1개가 박 대통령에게 건네진 것이다.
이후 류 감독은 박 대통령의 비서를 통해 "귀한 선물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닿을 듯, 말 듯 맴돌기만 했던 박 대통령과 류 감독의 인연은 야구장에서의 각본에 없던 악수로 해피엔딩이 됐다. 때마침 박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날 2패 끝에 1승을 거뒀으니 더욱 그랬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포토] 류중일 감독](https://www.sportschosun.com/article/html/2013/10/29/20131030010030975002208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