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선 한 경기가 곧 결승전이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철저히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두산 편에서> - 부도난 삼성 투수진, 더 쓸 카드가 남았나?
4차전까지 눈뜨고 볼 수 없었던 삼성의 물타선. 그 오명은 벗게 됐다. 5차전에서 드디어 터졌다. 그 부분은 확실히 인정한다.
5차전에서 삼성은 완벽한 총력전을 펼쳤다. 당연히 이해한다. 지면 끝이었다. 삼성은 벼랑 끝이다. 때문에 안지만을 경기 초반에 썼다. 정상적이라면 6차전 선발인 밴덴헐크도 중간계투로 써 버렸다. 그리고 결국 오승환까지 9회에 투입, 23개의 공을 던졌다. 그래서 일단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역시 삼성은 좋은 팀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는 거저 얻은 게 아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한계다.
참 궁금하다. 삼성은 마땅한 6차전 선발이 없다. 중간계투도 마찬가지다. 총력전의 후유증이다.
이미 삼성은 가장 강력한 좌완 차우찬을 썼다. 4차전에서 100개 투구로 6차전에도 나오기 쉽지 않다. 사흘 쉬고 3차전 선발 장원삼이 나오던가, 4차전 조기강판된 배영수가 나와야 한다. 아니면 깜짝카드다. 중간계투진도 마찬가지다. 심창민과 권 혁은 믿을 수 없다. 6차전에서 삼성은 선발도 없고, 중간계투도 마땅치 않다.
절체절명의 한국시리즈에서 투수왕국 삼성의 투수진이 완전히 부도가 나 버렸다. 삼성을 이렇게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간 두산의 전투력이 참 대단하다.
두산은 6차전에 믿을 만한 투수가 잔뜩 대기해 있다. 일단 니퍼트가 살아있다. 삼성의 타선이 감을 잡았다고 좋아하긴 이르다. 니퍼트는 특히 삼성에 강했다. 상대팀 타선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봉쇄할 수 있는 투수다. 여기에 유희관도 중간계투로 대기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한국시리즈 직전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됐다. 확률적으로 6차전에서 한국시리즈가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