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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두산의 신고선수 출신 포수 최재훈이었다. 첫 포스트시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두산의 안방을 지켜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패기로 동료들의 투혼을 이끌어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아쉽게 실패한 두산이 그나마 거둔 값진 희망이었다.
KIA는 최근 수 년간 포수 포지션에 문제를 노출해왔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간판 포수 김상훈(36)이 부상 여파로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 주원인이었다. 영리하고 재능 많았던 백업 포수 차일목(32)이 2010년부터 그런 김상훈의 공백을 메워주며 세대 교체를 시도했는데, 이것도 확실히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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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노력이 얼만큼의 결실로 이어졌는 지는 미지수다. 이홍구와 백용환 모두 자질과 가능성은 있는데 폭발적인 성장세는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인 이홍구는 올해 팀내에서 차일목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1경기에 나왔다. 도루 저지율(0.273)도 팀내에서 가장 좋았다. 어깨가 강해 송구 능력만큼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몇 가지 약점이 좀처럼 보완되지 않고 있다. 하나는 송구 준비 동작이 길다는 것. 어깨는 강한 데,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아 2루에 던지기까지 과정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린다. 비유하자면 장전 시간이 너무 긴 대포다. 그리고 블로킹과 리드에서도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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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기대주 포수 백용환(24)은 이홍구보다 송구 능력은 조금 약하다. 26경기에서 도루 저지율이 1할5리에 그쳤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키우던 백용환은 9월 확대엔트리 때 1군 무대에 올라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홍구에 비해 송구 능력이 약한 대신 다른 강점이 많다. 우선 블로킹과 투수리드에서 안정감이 있다. 아무래도 2008년 프로에 입문한 백용환의 경험이 더 많기 때문이다. 또 타격에 관한 자질도 뛰어난 편이다. 무엇보다 군복무 문제를 해결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홍구나 백용환 모두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보완할 점, 배워야 할 점이 수두룩하다. 결국 이들에게 필요한 건 시간과 노력이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성장했느냐에 따라 2014시즌의 희비가 결정된다. 이들이 팀의 간판으로 성장해줄 수만 있다면 KIA도 좀 더 나은 시즌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일단 희망은 갖고 있는 편이 낫다. 두산 최재훈도 2012시즌에는 '무명'이었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올해의 눈부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백용환과 이홍구도 각자의 노력에 따라 '제2의 최재훈'이 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