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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한국시리즈 5차전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삼성 정병곤의 빗맞은 타구를 두산 중견수 이종욱이 달려나와 다이빙캐치로 잡은 후 공을 꺼내들고 있다. 잠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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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잔치를 경험했다. 2013년은 LG와 히어로즈 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 전체를 봐도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두 팀이 2000년대 중반 이후 고착됐던 일부 팀들의 상위권 독점 구도를 깼기 때문이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LG, 젊은 팀 히어로즈의 선전은 신선했다.
사실 특정팀들의 강세를 탓할 수도 없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건실한 유망주 육성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코칭스태프의 지도력이 발휘되어야 지속적으로 성적을 낼 수 있다. 선수 선발 운도 따라야겠지만, 이 또한 구단의 능력이다. 성적을 내 온 팀들이 그렇지 못한 팀보다 여러면에서 우월하다고 봐야 한다. 모든 프로팀은 모기업의 지원 유무, 지원 규모와 상관없이 성적으로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몇몇 팀들의 상위권 독점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바람직스럽지 않다. 강팀과 약팀이 분명하게 갈라질 경우, 김장감이 떨어져 전체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하위권 팀이라고 해도 4할 승률을 유지해줘야 주목도가 유지된다. 9구단 체제로 치른 이번 시즌에도 이런 모습이 나타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를 보면 3~4개 팀이 매 시즌 우승을 다투고, 각 리그 최고 팀들이 출전하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20개 팀 중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특급 선수를 영입하는 3~4개 팀이 리그를 이끌어가는데, 국내 프로야구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특정팀들의 독주가 리그 전체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 뻔한 결과, '그들만의 잔치'가 매력적인 콘텐츠가 되기는 어렵다. 더구나 야구는 3연전이 기본이다.
이런 면에서 이번 FA 시장을 눈여겨볼만 하다. 올해 FA 시장을 주도한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는 대표적인 약팀이다. 최근 몇 년 간 하위권을 맴돌았던 한화는 지난 겨울 에이스인 류현진이 빠졌는데도 선수보강에 실패했다. 세대교체가 원활이 이뤄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존 자원이 견실한 것도 아니었다. 안일하게 최근 몇년을 허비한 한화는 프로야구 기록인 개막 13연패의 굴욕을 맛봤고, 2년 연속 꼴찌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최근 5년 간 무려 4번째 최하위였다.
한화의 전력 약화가 인재 혹은 시스템 결함의 문제라면, NC는 신생팀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 1년 정도 준비해 1군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기는 어려다. 그런데도 NC는 빈약한 선수자원으로 KIA 타이거즈마저 제치고 7위에 올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눈부시 성과였다. 그러나 신생팀으로서 떨어지는 인지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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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2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4회초 무사 선두타자 이용규가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내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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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권 팀과의 전력차는 분명했다.
그랬던 한화와 NC가 이번 FA 시장을 주도한 것이다. 한화는 137억원을 투입해 내야수 정근우(31)와 외야수 이용규(28)를 영입했다. 해당 포지션에서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두 선수의 가세로 센터라인 수비를 견고하게 하면서, 공격에 짜임새를 더할 수 있게 됐다.
NC 또한 총액 80억원을 투입해 베테랑 내야수 손시헌(33)과 외야수 이종욱(33)을 잡았다. 젊은 선수가 주축을 이룬 NC에 노련미가 더해지는 것이다. 아울러 둘의 합류가 수비 안정화, 공격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시헌과 이종욱은 김경문 NC 감독이 두산을 지휘할 때 함께 했던 선수다.
한화와 NC가 이번에 선수보강를 보강했다고 해서 당장 4강 전력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투자가 바로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FA 계약에는 늘 실패 가능성이 따라다닌다. 또 다른 팀 분위기에 적응을 해야하고, 새 팀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떠나 FA 영입이 전력상승요인임에는 분명하다. 두 팀의 전력보강이 내년 시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궁금한 이유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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