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 진출 한 것만으로도 분명히 잘한 성적이지만 그럼에도 감독 자리는 안전하지 않다. 팀은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86년엔 삼성 김영덕 감독이 경질의 아픔을 맛봤다. 85년 전-후기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8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전기리그 우승을 한 삼성은 후기리그 우승을 한 OB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전-후기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해태와 우승을 놓고 맞붙었지만 1승4패로 무릎을 꿇었고 한국시리즈에 세번 출전해 모두 패한 책임을 져야했다.
명장 김응용 감독도 준우승 후에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2004년 현대와 9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2승2무4패로 패했던 삼성은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선동열 감독을 전격 발탁했다. 2002년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겨준 김 감독에겐 야구인 사상 최초의 구단 사장에 임명했다.
2010년 삼성이 SK에 4연패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뒤 12월 말 갑작스럽게 선동열 감독의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2005∼200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뤘던 선 감독은 2010시즌부터 무려 5년 계약을 했던 터라 갑작스런 선 감독의 사퇴는 충격이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경질됐다고는 보기 힘들었던 상황이라 전체적인 구단의 체질 개선 차원으로 해석됐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2001년 이후 우승에 목말라있었던 팀에게 3승1패로 우승을 목전에 의 절대적인 우세 속에서의 3연패 준우승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전 6번의 감독 교체에서 이후 감독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는 2005년 삼성 선동열 감독(우승)과 2011년 삼성 류중일 감독(우승) 뿐이었다. 준우승 감독을 처음으로 경질한 두산이 내년시즌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