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지타는 의외로 싱겁게, 투수는 초박빙 이유는?

기사입력 2013-12-10 18:27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넥센 손승락과 삼성 배영수가 나란히 앉아 전화를 하고 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2.10/

기대를 모았던 부문은 의외로 싱거웠고, 예상 외의 부문에서 박터지는 경쟁이 일어났다.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반전 재미였다.

2013 시즌 프로야구를 정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사실 이날 시상식을 앞두고 어느정도 수상자가 예견된 포지션도 있었지만, 반대로 누가 수상자가 될지 전혀 예측이 힘든 포지션들도 있었다.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자리는 지명타자와 포수였다. 각기 사정이 달랐다. 지명타자 부문은 LG 이병규(9번)와 NC 이호준, 두 뛰어난 베테랑 선수들이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수는 롯데 강민호와 두산 양의지가 유력 후보였는데, 지명타자와는 달리 두 사람의 성적이 예년에 비해 너무 저조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시상식 전 만난 네 후보는 하나같이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가장 치열할 줄 알았던 두 부문 투표 결과는 의외로 싱거웠다. 먼저 지명타자 부문. 이병규가 총 323표 중 201표를 차지하며 95표에 그친 이호준을 제쳤다. 이호준이 20홈런 87타점으로 1군 막내 NC의 4번 역할을 잘해줬지만 불혹의 나이에 타격왕에 오르며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끈 이병규의 임팩트가 더욱 강했다. 이병규 본인도 "역시 야구는 4위 안에 들어야 하는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포수 부문도 마찬가지였다. 강민호가 178표를 획득하며 77표에 머문 양의지를 여유있게 제쳤다. 강민호는 "사실 이 자리에 서는게 부끄럽다. 내년에는 더욱 당당하게 이 자리에 서겠다"며 겸손하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히려 의외의 부문에서 가장 치열한 결과가 나왔다. 투수 부문이었다. 사실 투수 부문은 46세이브를 차지하며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한 넥센 손승락이 손쉽게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론, 역대 마무리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사례가 드물어 혼전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마땅히 다른 경쟁자 중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기에 손승락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것이다.

하지만 하마터면 손승락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할 뻔 했다. 총 323표 중 97표를 겨우 얻었다. 다승왕을 차지한 삼성 배영수가 80표로 2위를 차지했고 SK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이 79표를 받으며 선전했다. 또 NC 찰리 쉬렉이 41표, LG 레다메스 리즈 15표, LG 류제국 11표로 고른 분배를 보인 투수 부문이었다.

왜 투수 부문이 혼전이었을까. 위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예년 투표 결과를 분석하면 마무리 투수보다는 선발 투수들에게 표심이 더 쏠리는게 일반적이다. 최고 투수를 상징하는 지표가 바로 다승 타이틀이기 때문. 보통 다승왕을 차지하면 평균자책점도 괜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올시즌 다승왕 배영수의 경우 평균자책점이 조금 높았던게 표심을 잃은 원인으로 꼽힌다.


또, 외국인 선수들에게 많은 표가 간 것도 혼전의 한 원인이었다. 지난해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넥센 브랜든 나이트를 제치고 다승 타이틀을 따냈던 삼성 장원삼이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는데, 한동안 이 수상 결과로 시끄러웠던게 사실이었다. 그 여파로 이번 투표에서는 투표인단이 조금 더 신중한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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