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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NC 손민한은 화려하게 마운드에 돌아왔다. 140㎞ 중반대의 공을 뿌리는 손민한을 보고 많은 야구인들이 "지금 공을 던지는 게 손민한 맞냐"고 했을 정도다. 2009년 어깨 수술 이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한 그였다. 모두가 선수생활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복귀 전보다 빠른 공을 뿌렸다.
지난 9월 말 각 구단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박명환은 NC 외에 복수의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무적상태로 지낸 지난 1년간 착실히 재활에 임했고, 투구폼 수정을 통해 최적의 밸런스를 찾았다. 공개테스트에선 직구 최고구속이 140㎞ 정도가 나왔다. 부활의 징조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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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운드로 돌아오는 올드보이들은 모두 투수에 한정돼 있다. 롱런하는 선수 역시 야수 보다는 투수다.
올시즌 방출된 선수들을 살펴봐도 그렇다. 두산에서 스스로 방출을 선택한 우완투수 김선우는 세 팀의 구애 끝에 LG행을 결정했다. 신명철은 기존 구단 입단을 타진하다 실패해 신생팀 KT로 갔다. 신명철 외에 다른 선수들은 새 팀을 찾지 못해 은퇴의 기로에 놓였다. 강동우는 벌써 은퇴를 선언했다.
이는 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에 따른 것이다. 잠시 은퇴를 했다 하더라도 투수는 단시간에 감각을 찾을 수 있다. 쉬면서 손상됐던 팔꿈치나 어깨가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체계적인 재활로 몸을 만든 손민한과 박명환 등이 이런 케이스에 속한다.
또한 팀별로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인식이 있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있어 투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투수는 나이가 들면서 구속이 떨어져도, 제구력이나 노련미로 살아남을 수도 있다. 기교파 투수도 통하는 게 야구다. 반면 타자는 배트스피드가 떨어지면 급격히 그 가치가 떨어진다. 만약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기라도 한다면, 프로 선수로서 생명은 끝난다고 봐야 한다. 빠른 공에 대한 감각은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 힘들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