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야구계는 최근 새 포스팅시스템에 따라 MLB 진출을 추진 중인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5)를 보면서 축하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다나카는 올해 개막전부터 무패 24승의 대기록을 작성하면서 흥행을 이끈 주인공이다. 그런 최고 볼거리가 2014시즌엔 일본이 아닌 미국 무대에서 뛰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일본 야구를 이끌었던 선발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가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로 우뚝 선 우에하라 고지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까지 일본에서 검증된 스타들이 대부분 미국에서 잘 해주고 있다. 그래서 일본 야구는 MLB의 '우수 선수 공급처'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다. 일본 야구 관계자로선 자국 선수들이 세계 최고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박수만 칠 수 없다. 일본 자국 시장에서 볼만한 우수 선수가 계속 빠져나간다면 그 만큼 야구장을 찾는 손님이 줄 수밖에 없다.
그럼 다나카 다음으로 빅리그에 갈 일본 투수는 누굴까. 1순위가 히로시마 카프의 에이스 마에다 겐타(25)다. 그는 다나카와 1988년생 동갑이다.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다나카와 일본대표팀의 원투 펀치 역할을 했다. 오히려 다나카의 부진으로 마에다가 더 빛났다. 마에다는 2013년 WBC 베스트9에도 뽑혔다. 이미 다수의 MLB팀들이 마에다를 주시하고 있다.
히로시마는 시민구단으로 출발했다. 마쓰다 자동차가 3분의 1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구단과는 달리 독립 채산제로 운영하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재정이 열악하다. 마에다에게 주는 연봉이 히로시마 구단 살림살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히로시마 구단이 마에다에게 연봉 3억엔 이상을 주기는 어렵다. 따라서 마에다가 내년 시즌 일정 수준의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났을 경우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걸 막을 명분이 없다고 봤다.
국내야구는 일본과는 상황이 또 다르다. 국내 우수 토종 선수들은 미국과 일본 프로팀들의 동시 타깃이 된다. 국내 프로무대를 거치지 않은 추신수가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동안 1억3000만달러 FA 초대박을 터트렸다. 1년 전 포스팅으로 LA 다저스에 간 류현진도 선발 14승으로 연착륙했다. 국보 마무리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와 총액 95억원에 계약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이적했다.
국내 구단들도 우수 선수들의 미일 진출에 따른 공백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