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의 정규 시즌 140번째 경기. 이날 세이부 라이온즈전은 오릭스의 올 해 마지막의 수도권 원정경기였고, 필자는 타격훈련을 끝낸 이대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오늘이 제가 올 시즌 취재하는 마지막 날이에요." 그러자 이대호는 "아, 그러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여기서 뛰는 게 올 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신생팀 NC의 선전을 높이 평가할 수 있겠지만, 이대호에게 7위는 잘 한다고 인정할 수 없는 순위였다.
소프트뱅크에는 이대호와 같은 1루수가 적어도 4명이 있다. 올 해 주로 1루수를 나섰던 라헤아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고,나카무라는 3할 타율을 기록했다. 나카무라는 프로 2년째였던 2009년 소프트뱅크에서 연수를 받았던 장원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가 유망주로 꼽았던 좌타자다. 또 새 외국인 타자 카니자레스, 그리고 28세의 좌타자 아카시도 1루수다.
물론, 지금까지 실적을 보면 주전 1루수는 이대호가 확실하다. 구단도 이대호가 주전 1루수로 활약해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 입장은 다르다. 이대호가 잘 하면 좋은 분위기를 함께할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안 좋을 경우에는 '부진이 길어지면 내게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냉정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강팀에는 이런 팀 내 경쟁이 심하다.
앞에서는 웃어도 뒤에서는 치열하게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소프트뱅크 1루수 자리다. 이런 경쟁이 이대호가 오릭스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자극제가 될 것 같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