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추신수(31)의 성공 뒤엔 부인 하원미씨가 있었고, 가족이 있었다. 그에게 가족이 곧 인생의 전부였다. 힘들어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그를 잡아준 것이 가족이란 따뜻한 울타리였다.
지난 2001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추신수는 2002년 하원미씨를 소개팅으로 만나 6개월 만에 결혼했다. 이젠 스포츠재벌이 됐지만, 아내와 오랜 마이너리그의 힘든 생활을 견뎠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신이 스스로 뛰고 싶은 팀을 고를 수 있는 FA가 됐는데도 가족이 최우선이었다. 추신수는 "팀을 고를 첫번째 조건이 이기는 팀이었다. 그러나 가족이 그 지역에서 편안하게 사느냐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했다"면서 "텍사스가 내년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고 가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서 모든 면에서 제일 잘 맞았다"고 했다.
힘든 일도 항상 가족을 떠올리며 이겨냈다. 지난 2011년 클리블랜드 시절 조나단 산체스의 투구에 왼손 엄지를 다친 뒤 복귀하고서 추신수는 이상하리만치 왼손 투수의 공을 제대로 치질 못했다. 추신수는 그때를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시기로 세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여기까지 잘 왔는데 그것(왼손투수에 약하다는 것) 때문에 반쪽짜리 선수가 된다는게 힘들었다. 기술로도 해결이 안되는 정신적인 문제였다"고 한 추신수는 갖은 노력을 다해봤다는 추신수에게 가족이 해결책이었다. "여기서 겁을 먹고 물러서게 되면 우리 가족이 밖에 나앉게 된다는 생각을 했다"는 추신수는 "왼손투수와 상대하는 게 아니라 나와의 싸움이었다. 계속 때리다보니 극복됐다"고 했다.
텍사스에서 생활도 기대가 되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기쁘다. 그동안 추신수의 가족은 애리조나에서 살고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에서 뛰어 시즌이 끝난 뒤에나 함께 살 수 있었다. "이젠 이사를 안가도 되니까. 옮겨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올 시즌 상당히 부담을 느꼈던 중견수도 잘 소화했기 때문에 이젠 수비위치나 타순은 아무 걱정이 없다"며 좌익수 변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추신수는 "내년시즌이 너무 기대되고 스프링캠프와 2014 시즌이 기다려진다. 올 해 신시내티에서 한 것처럼만 한다면 텍사스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 것을 보고 텍사스에서 7년이란 장기계약을 했던 것이다. 몸만 건강해 많은 경기를 소화한다면 내가 원하는 기록은 따라온다고 믿고 있다"며 텍사스에서 펼치는 새로운 야구인생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를 수 있을 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며 향후 한국에서의 마무리는 아직 생각지 않는다고 말한 추신수는 "40세까지 뛰면서 통산 200(홈런)-200(도루), 300(홈런)-300(도루)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곧바로 롯데호텔에서 팬 사인회를 하는 등 귀국 첫날부터 힘든 스케줄을 소화한 추신수는 약 2주간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뒤 1월 1일쯤 미국으로 돌아가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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