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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빠져 나갔다.
모두 기량이 좋은 아까운 선수들이다. 때문에 두산은 스토브리그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도 있다. 미친 듯 오른 FA의 몸값 광풍과 두산의 탄탄한 야수진, 그리고 2차 드래프트의 시스템을 고려하면 두산이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시즌 뚜껑을 열었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다.
두산 입장에서 가장 아까운 선수는 이종욱이다. 부동의 리드오프였다. 1번 타자 중 타격 실력만큼은 최고였다. 여기에 주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훌륭한 선수다.
가장 강력한 카드는 정수빈과 민병헌이다.
정수빈은 올해가 중대한 전환점이다. 주전으로 도약할 지 아니면 백업으로 한계를 떨치지 못할 지에 대한 기로에 서 있다. 리그 최고의 주루와 수비력, 게다가 강한 어깨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백업 이미지가 짙었다. 들쭉날쭉한 타격, 정확히 말하면 변화구에 대한 트라우마를 여전히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1번 타자는 일정 수준의 출루율을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산다. 그런 측면에서 안정적인 타격능력은 기본이다. 정수빈은 여기에 약점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정수빈은 맹활약했다. 이제 가지고 있던 잠재력이 터질 시기가 됐다.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타격능력만 보완된다면 그는 너무나 매력적인 1번 타자다.
민병헌은 지난해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3할1푼9리, 65타점, 27도루를 기록했다. 테이블 세터 뿐만 아니라 3번 타자로도 많은 역할을 했다. 그의 배트 무게는 매우 가볍다. 860g 정도다. 타격이 부진하면 좀 더 무거운 배트를 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가벼운 배트를 사용한다. 배트 스피드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의 타격은 예리하면서 날카롭다. 지난해 타격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다. 그는 "정신없는 시즌이었다. 그래서 올해도 정신없이 하려고 한다"고 했다.
2006년 데뷔한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격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페이스를 유지할 지는 불투명하다. 이종욱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기 위해서는 정수빈과 민병헌이 1번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두산의 우승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