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외국인타자 로티노는 24일과 25일 대구 삼성전에 연달아 선발 포수로 출전했다. 24일 경기에 햄스트링 부상 이후 45일만에 포수로 선발출전한 로티노는 이튿날에도 주전 마스크를 썼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로티노의 포수 기용폭을 넓히기 위해 이번 3연전에 로티노를 포수 선발출전시킬 생각이었다.
그동안 로티노는 외국인투수 좌완 밴헤켄이 선발등판할 때만 포수로 선발출전해왔다. 24일 경기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6번째 포수 선발출전이었던 25일 경기에선 처음으로 국내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 좌완 금민철과 배터리를 이뤘다.
테스트 차원이었다. 염 감독은 전날 경기에 앞서 "도환이 한 명으로 갈 수는 없다. (박)동원이가 좋아질 때까지 로티노가 해줘야 한다"며 "또 로티노가 타선에 들어가면, 상대 입장에선 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도루 저지 능력이 떨어지는 로티노에게 1루 주자 견제에 능한 왼손투수를 붙여줘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초 염 감독은 25일은 물론, 좌완 강윤구가 등판하는 26일까지 로티노에게 마스크를 씌우려 했다. 하지만 25일 경기를 본 뒤 마음을 바꿨다. 25일 선발등판한 좌완 금민철은 2⅔이닝 11실점(5자책)으로 자멸했다. 금민철 강판 후에도 마스크를 쓰던 로티노는 6회부터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26일 경기에 앞서 만난 염 감독은 "안 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금민철의 부진에 대한 원인이 로티노에게도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둘이 함께 당황하고 있으니 경기가 안 됐다. 만약 투수라도 볼배합이 되면 쓰겠는데, 지금 로티노는 투수 리드를 할 상황이 아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투수가 고개를 흔드는 게 많아졌다. 발을 빼는 횟수도 늘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야수들도 불안해 한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앞으로 로티노를 밴헤켄이 선발등판할 때만 포수로 선발출전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로티노가 준비를 해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밴헤켄의 경우는 투수 본인이 볼배합을 만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선발과 불펜의 대부분 투수들이 어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