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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약한 상대이기는 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일본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만약 4강 토너먼트에서 일본을 만난다면, 절대 방심해서는 안될 듯 하다.
그렇다면 중국전을 통해 본 일본의 전력을 어땠을까. 일단 타선. 타선이 준 전체적인 느낌은 잘 맞히고 빠르다는 것이었다. 1번부터 9번까지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컨택트 능력이 괜찮았다. 파워보다는 컨택트 유형의 타자들이 즐비한 팀이라고 보면 된다. 이 중 4번 하야시와 5번 마츠모토가 힘있는 타자로 느껴졌는데, 이 선수들도 힘보다는 컨택트를 앞세우는 유형의 타자로 분류할 수 있었다.
마운드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일본의 에이스 사타케는 1m69의 단신 투수로 당초 150km 가까운 공을 뿌린다고 알려졌지만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 초반대에 그쳤다. 하지만 제구가 좋고 직구, 슬라이더의 투피치가 꽤나 안정적이었다. 사타케는 포크볼도 던지는 투수로 알려져있어 구속이 조금 더 올라온다면 공략이 어렵겠지만, 이날 중국 타자들에게도 많은 안타를 허용하는 모습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일본 계투진들은 평범했다. 두 번째 투수 코마츠는 오른손 사이드암으로 140km의 직구 구속을 기록했고 좌완 요코타는 볼은 빠르지 않지만 특이한 투구폼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았았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내-외야 모두 한국 프로선수들이 갖춘 화려하고 정교한 수비 능력까지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기본적인 타구 처리와 중계 플레이 등은 합격점을 줄만 했다. 특히, 이날 타석에서 부진했던 2루수 이시카와는 6회 중견수 방면으로 빠질 것 같던 타구를 걷어내 역동작 노바운드 송구를 아웃을 시켜 프로 선수 못지 않은 수비 능력을 과시했다.
전력이 약한 중국을 상대한 일본이었기에 정확한 전력 파악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기본기가 잘 갖춰져있고, 상대를 괴롭히는 야구를 할 줄 아는 팀이었다는 것이다. 장타자가 없는 이런 타순에 오히려 경기가 더욱 말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기본 전력은 확실히 한국 대표팀에 비해 한 수 아래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되 자만심만 갖지 않는다면 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심어줬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