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오재영 마정길 김영민 김대우 장시환. 서울 목동야구장 내 넥센 히어로즈 감독실에 걸려 있는 보드에 적혀 있는 투수 명단이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투수 엔트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언한대로 일반적인 투수 엔트리보다 2~3명이 적은 10명 정도로 시리즈를 끌고갈 생각이다. 그는 실제로 쓰지 않는 투수자원보다 활용도가 높은 야수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매경기 불펜에서 대기하고, 보통 1이닝, 20개 안팎의 공을 전력으로 던지는 마무리. 선발과 상당히 다른 보직 환경이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는 것보다, 불펜투수가 선발로 전환했을 때 적응이 쉽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래도 마무리가 특성화된 선수다보니 투구수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염 감독은 "무리없이 100개 정도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월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 때 열린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을 시험했다.
손승락 선발 카드는 포스트시즌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른 구상이다. 히어로즈는 타격이 강한 공격력의 팀이다. 공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수력이 처진다. 1~2선발 밴헤켄과 소사는 든든한데, 3선발이 약해 단기전 승부에서 대안이 필요했다.
염 감독은 손승락의 선발 등판 가능성이 현재 50대50이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상대팀에 따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좌타자가 강한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좌완 오재영, NC 다이노스를 상대하게 되면 손승락이 3차전 선발이다.
손승락은 이번 시즌 NC전 4경기에 나서 1승1패1세이브-평균자책점 5.40, LG전 9경기에 등판해 1패5세이브-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주어진 자원을 활용해 최상의 경기력을 뽑아내는 게 사령탑의 역할이다. 손승락이 3선발로 대기한다고 해도 1차전에 마무리 등판이 가능하다. 물론, 손승락이 선발로 나서면 조상우와 한현희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 경기 흐름, 상황에 따라 조상우 한현희가 뒷문을 책임지게 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