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믿어도 될 정도다.
10번 중 세번은 선취점을 낸 팀이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했지만 끝내 승리한 경우이고, 나머지 7번은 선취점이 결승점으로 굳어진 경우다.
사실 올시즌은 극심한 타고투저로 인해 경기의 향방이 한번의 찬스에서 바뀌는 일이 많았다. 5∼6점 이상 앞서도 역전당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고, 4∼5점을 지고 있어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정작 포스트시즌에서는 의외로 승부가 뒤바뀌는 일이 거의 벌어지지 않고 있다.
류 감독은 5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포스트시즌에서 선취점을 낸 팀이 모두 이겼다는 말에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선취점=승리'의 공식이 깨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은 2차전서 1회말 채태인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갔고 이어 나바로와 이승엽의 2점포 두방으로 확실히 승기를 잡아 7대1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삼성마저 선취점 승리 100%의 공식을 잇고 있는 것.
이런 데이터가 계속 쌓이면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선취점을 낸 팀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지고 선취점을 내준 팀은 역전할 수 있다고 외치다가도 한켠엔 패배의 불안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경기력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삼성과 넥센이 나머지 3승을 챙겨 우승을 할 때까지 선취점 승리 공식이 계속 이어질까. 어느 팀이 선취점을 내주고도 승리를 하는 예외를 만들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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