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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입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러나 2012년 괜찮을까 싶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통증이 또 찾아왔다. 다시 수술을 받았다. 움직일만하면 통증이 반복되니 제대로 피칭 훈련도 할 수가 없었다. 은퇴 생각을 한 것이 그때 쯤인가 싶다.
사실 그렇게까지 통증이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 이승호는 "전진훈련이 힘들었지만, 다녀오고 나서 3군 경기서 공이 아주 잘 들어갔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 두 달 동안 움직이도 못하고 도저히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구단에 얘기를 하고 나왔다. 지금은 괜찮다. 운동선수를 못할 뿐이지 일상 생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운동을 그만둔다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이승호는 "막상 유니폼을 벗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꽉 막혔다. 내년이면 마흔인데, 1~2년이라도 더 하고 싶었다. 부상 때문에 그만두는게 너무 아쉬웠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SK 구단은 고맙기만 하다. 이승호는 "제대로 훈련을 할 수도 없는 상태였는데, 구단에서는 전지훈련까지 데리고 갔다. 재활하는데도 너무 잘 도와주셨다. 보답을 하지 못해서 미안했고, 지금도 감사한 마음 뿐이다"며 SK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승호는 이제 제2의 야구 인생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그의 선택은 스카우트. 단국대 시절 은퇴 후 진로에 대해 막연히 품고 있었던 일이다. SK 구단이 먼저 제의를 해왔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아마추어 대회를 다니면서 어린 후배들을 평가하게 된다.
이승호는 "대학 다닐 때 가능성만 보고 나를 뽑아주신 분(LG 트윈스 육성팀 정성주 차장)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중에 은퇴하면 스카우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어렴풋 한 것 같다. 부족하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해보겠다. 구단에 빚진 것을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다.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서울 토박이인 이승호는 선린상고와 단국대를 거쳐 199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서 LG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던 이승호는 2003년 11승11패, 평균자책점 3.19를 올리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이후에도 LG의 주축 선발로 활약을 이이갔다.
2009년 FA 보상 선수로 SK로 옮긴 뒤에는 잦은 부상 때문에 재활군과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통산 302경기에 등판해 51승52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20의 성적을 남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