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언제나 다름없이 괌으로 1차 전지훈련을 왔다. 지난 2005년부터 해왔던 곳. 벌서 11년째다. 이전 10년동안 삼성은 무려 6차례의 우승을 이뤄냈다. 그 우승의 시작은 괌이었다. 괌은 선수들이 몸을 만들고 기술, 전술 훈련을 하면서 실전을 준비하는 곳이다. 매우 중요한 출발점인 것은 분명하다. 1위 삼성의 괌 전지훈련은 특별했다. 그 중심엔 선수가 있었다.
딱 맞는 훈련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숨어있다. 삼성은 오전 7시부터 산책과 아침식사를 한다. 굳이 식사시간에 산책을 일정에 넣은 것은 선수들에게 아침식사를 하도록 한 배려다. 아침부터 힘을 쓰면서 운동을 해야하기에 아침식사가 필수인데 선수들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산책을 일정에 넣음으로써 선수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했다.
22일엔 이례적으로 오전훈련을 하지 않고 이를 야간에 집중적으로 한 것도 이유는 선수들이다. 일정상 나흘 훈련이 예정돼 있다보니 사흘 훈련-하루 휴식의 일정에 익숙한 선수들이 지치고 심리적으로도 하기 싫은 마음이 들 수 있다고 판단한 류중일 감독이 훈련 사흘째인 22일 오전에 휴식시간을 준 것. 대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정상적인 훈련이 이뤄졌다.
코칭스태프의 숨은 노력
선수들이 괌에서 완벽하게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의 숨은 노력도 있다. 김평호 주루-수비코치는 테니스를 응용했다. 외야수비 훈련 때 테니스공을 쳐서 외야수들이 잡게하는 훈련을 하는 것. 대학때부터 테니스를 쳤다는 김 코치는 테니스채로 공을 자유자재로 보내 선수들이 외야플라이를 잡게 한다. 야수들이 타구에 따라 방향을 트는 것을 익히게 하는 훈련인데 굳이 테니스공을 이용하는 이유는 공이 가볍기 때문. 김 코치는 "공이 가벼워 떨어질 때 흔들린다. 또 야구공은 글러브를 펴기만하면 글러브에 쏙 들어가지만 테니스공은 제대로 잡지 않으면 공이 튕겨나간다. 훈련 초반에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이 변화구가 가능한 피칭머신을 쓰도록 하는 것도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도록한 조치였다. 수비훈련에서 선수들간 포지션을 바꿔서 하는 것은 선수들의 지루함을 달래고 포지션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더욱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류중일 감독은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 나도 선수시절에 많이 느꼈지만 야구장에 나오기 싫은데 억지로 나오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실력을 키우도록 할 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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