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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60㎞, 그리고 돌아가기.'
"올해 좋은 성적 내면 여러 방향 생각할 수 있다."
최근 일본 언론에서는 '오승환이 160㎞의 돌직구로 한신의 우승에 도전한다'는 제목으로 오승환의 근황을 보도했다. 구속을 늘리기 위해 애쓴 오승환의 모습을 소개한 것. 오승환은 지난 시즌 일본에서 최고 157㎞의 강속구를 뿌린 바 있다.
오승환은 "160㎞의 공, 나오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보도에 대해서는 "제목을 조금은 자극적으로 붙인 것 같다"라며 웃어 넘겼다.
오승환은 이어 "물론 작년보다 더 구속이 나오고 그 구속을 계속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160㎞ 달성을 위해 노력은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오승환은 160㎞라는 절대적 수치에 대한 설레발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지만, 구속 향상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엿보였다. 구속이 올라가야 정교한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4년 간 피로가 쌓였다. 무리하지 않겠다."
'성실왕' 오승환이 이색 계획을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서서히 끌어올리겠다는 것이었다.
오승환은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나눠야겠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조금 천천히 몸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했다. 스프링캠프 합류 후 당장 공을 던질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일본 스프링캠프는 길어야 1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훈련이 이어진다. 때문에 오승환은 괌에서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하며 캠프에서 곧바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어놨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경험으로 조금 천천히 돌아갈 것을 택했다. 오승환은 "삼성의 통합 3연패 시절까지 포함, 4년 동안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하고 가장 늦게 시즌을 마쳤다. 그 피로감이 쌓인 것 같다. 올해는 그 피로를 푸는데 중점을 두고 천천히 페이스를 올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팀을 3년 연속 통합 챔피언으로 이끈데 이어 지난해에도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와 파이널스테이지, 그리고 재팬시리즈까지 치렀다. 마무리 투수로 무조건 전력 투구였다.
오승환은 "그렇다고 운동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니다. 괌에서 체력, 근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몸무게는 유지하되, 체지방을 줄이려 노력했다. 이 부분 성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일부에서는 보디빌더처럼 근육량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시는데, 근육을 키우면서 유연성 운동도 같이 해주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포공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