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곤 저 친구 재미있을거야."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kt 위즈 조범현 감독. 한 투수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저 친구 재미있을거야"라고 했다.
조 감독의 눈에 든 투수는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좌완 정성곤이다. 96년생으로 19세의 어린 투수. 구리인창고를 졸업하고 올해 갓 입단한 신예다. 조 감독은 대졸 신인 이창재를 좌완 필승조로 점찍어놓은 가운데 정성곤의 활약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키 1m80에 68kg의 몸무게로 호리호리한 체격. 그 가냘픈 체구에서 얼마나 강한 공이 뿌려질까 의심이 되기도 하지만 꽤 강력해보이는 직구를 보면 자연히 생각이 바뀌게 된다. 조 감독은 "캠프 전에는 구속이 기껏해야 130km대 후반이었는데, 지금은 143km까지 나온다. 여러모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칭찬했다.
씩씩함도 갖췄다. 정성곤은 지난 24일 라쿠텐 골드이글스 2군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9회 등판해 난타를 당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보통 신인급 선수들은 풀이 죽기 마련. 하지만 불펜으로 돌아온 정성곤은 다시 연습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며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복기했다.
현재 프로야구 무대에서 좌완 투수의 희소성은 매우 크다. 특히, 좌완 불펜의 경우 더욱 그렇다. 확실한 좌완 불펜 2명만 보유해도 한 시즌을 치르기 매우 수월해진다. 과연 조 감독의 히든카드 정성곤이 깜짝 스타로 탄생할 수 있을까.
가고시마(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