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개막전 선발 문제없나

기사입력 2015-03-17 07:12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등판한 KIA 양현종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15

정규시즌 개막이 2주도 안 남았는데, 아직도 KIA 타이거즈 주전 라인업은 미정이다. 전체적인 밑그림은 그려진 듯 하고, 대략적인 구상은 나왔지만 불명확한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마운드 상황이 그렇다.

처음 부터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한 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정해져 있었다. 김병현이 전지훈련 기간에 맹장수술을 받아 3주 간 훈련을 하지 못한 가운데, 김진우는 대만 2군 캠프 막판에 종아리 근육이 올라와 정상훈련을 중단했다. 두 선수 모두 4월 초중순에 1군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 부터 임기준 임준혁 임준섭 등 선발 후보들을 테스트했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던 윤석민이 최근에 복귀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윤석민은 선발과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상황이다. 또 문경찬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KIA 관계자는 "시범경기를 다 해봐야 보직이 확정될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수준급 가용자원이 부족해 마운드가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에이스 양현종을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볼 수 있을까.

28일 열리는 개막전 상대는 LG 트윈스이고 장소는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다. 홈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 선발은 시즌 첫 번째 게임 등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매치업에 따른 선발 로테이션, 투수의 팀 내 위상을 고려해 결정된다. 양현종이 등판한다면 데뷔 첫 개막전 선발이다.

2013년에는 헨리 소사, 지난해에는 데니스 홀튼이 시즌 개막전에 등판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4월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개막전에 나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11일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15일 LG 트윈스전에 등판했다. 10일에는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15일에는 3이닝 4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주말 kt 위즈전 등판이 예상된다. 일정상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 등판한 후 개막을 맞게 된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양현종의 개막전 등판을 묻는 질문에 "양현종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양현종이 훈련 페이스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결정할 수 있게 했다는 의미다.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 양현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KIA 험버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이대진 투수코치가 험버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15
김 감독은 최근 "양현종은 에이스 투수이고, 국가를 대표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걸맞는 예우를 할 계획이다"고 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양현종이 개막전 선발이라는 얘기다.

양현종은 이대진 투수코치와 상의해 전지훈련 내내 다른 투수들과 다른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주로 체력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지난 3일 처음으로 전남 함평 2군 훈련장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지난해 170이닝 이상을 던진 양현종을 배려해 여유있게 일정을 조정하 것이다.

"시범경기에 한 번 더 나선 후 개막 등판이 문제가 될 건 없다. 많은 투구, 이닝이 중요한 게 아니다. 15일 조금 안 좋았는데,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양현종 정도라면 충분히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조계현 수석코치의 말이다.

사실 양현종 말고 선발 후보를 거론하기도 어렵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은 험버는 한동안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지 못하다가 15일 LG전에 나섰는데, 등판 직전에 가벼운 손가락 부상을 당해 1이닝 투구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투구 이닝이 부족하다. 14일에는 스틴슨이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를 맞고 8실점했다. 13일에는 임기준이 4이닝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는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간 개막전에서 딱 한 번 이겼다. 지난해 홀튼이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하고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KIA 최근 10년 간 개막전 선발 및 성적

연도=일자=구장=상대팀=결과=선발투수=선발투수 성적

2014=3.29=대구=삼성=2대1 승=홀튼(승)=6이닝 4안타 6탈삼진 1실점

2013=3.30=광주=넥센=9대10 패=소사=5이닝 8안타 3탈삼진 4실점

2012=4.7=문학=SK=2대6 패=서재응(패)=6이닝 6안타 1탈삼진 4실점

2011=4.2=광주=삼성=2대6 패=윤석민(패)=7⅓이닝 8안타 8탈삼진 3실점

2010=3.27=잠실=두산=3대8 패=로페즈(패)=6이닝 10안타(2홈런) 4탈삼진 6실점

2009=4.4=잠실=두산=5대7 패=윤석민(패)=5이닝 피안타 4탈삼진 6실점

2008=3.29=대구=삼성=3대4 패=리마=5⅓이닝 8안타 1탈삼진 3실점

2007=4.6=잠실=LG=0대1 패=윤석민(패)=6⅓이닝 6안타 4탈삼진 1실점

2006=4.8=대전=한화=1대3 패=김진우=6⅔이닝 4안타 4탈삼진 1실점

2005=4.2=광주=한화=3대13 패=리오스(패)=4이닝 6안타(1홈런) 5탈삼진 5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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