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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찬이 빠른 템포로 적극적인 투구를 하는 게 보기 좋았다. (팀 전체의)볼넷이 이전 경기보다 많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3월 12일 넥센 히어로즈전)
12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선 문경찬은 볼넷없이 4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했는데, 5회 부터 등판한 투수들이 볼넷 6개를 내줬다. 17일 선발 임준혁은 와이번스 강타선을 맞아 5이닝 동안 8안타를 내주고 2실점했으나 볼넷이 없었다. 투구수 69개로 5이닝을 소화했다. 두 선수 모두 볼넷없이 비교적 빠르게 경기를 끌어갔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선수, 코칭스태프의 의식 변화다. 야구 고유의 것을 지키면서도 더 나은 변화를 모색해야할 것 같다. 이런 면에서 KIA 타이거즈 코칭스태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기태 감독은 "볼카운트 2B0S,혹은 3B1S가 됐다는 건 투수가 타자에게 밀렸다는 걸 뜻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안타를 맞을 확률이 높다. 불필요한 볼을 던질 게 아니라,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는 게 투수에게 유리하다.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필요한 유인구보다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를 하라는 주문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볼넷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볼넷은 결국 회피하고자하는 자신감 부족의 결과물이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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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줄이면서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면 공의 여유가 생긴다. 타자 1명당 투구수 1개를 줄인다면, 5이닝 기준으로 20개 안팎이 되는데, 이 정도면 1이닝을 더 던질 수가 있다.
투수가 적극적으로 나오면 타자도 이에 반응을 할 수밖에 없다. 다소 이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투타 모두 공격적으로 임한다면, 승부가 더 치열하고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경기 시간 단축은 덤이다.
이대진 코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실내 훈련장에서 만난 이대진 코치는 경기 상황별 변수가 있다는 걸 전재하며서 "투수가 자신감을 갖고 씩씩하게 공격적으로 나가면 타자를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맞을 때 맞더라도 타자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