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행 예정 류현진, 어깨 부상 어느정도인가

최종수정 2015-03-23 09:53

LA 다저스 류현진이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23일(한국시각) 캐치볼을 하다 통증을 호소하자 돈 매팅리 감독은 "현진이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우려했던대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 전망이다.

류현진은 통증을 일으킨 왼쪽 어깨 정밀검진을 받기 위해 23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를 떠나 LA로 이동했다. 류현진은 24일 팀 주치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진단을 받은 뒤 향후 재활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재활에 걸리는 기간을 예측하기 힘들다. 정밀검진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이튿날 염증치료주사(anti-inflammatory injection)를 맞고 3일간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훈련을 재개한 이날 캐치볼을 하던 도중 통증을 다시 호소, 결국 정밀검진을 받기로 하고 LA로 향했다.

어깨 통증 어느 정도인가

류현진의 캐치볼을 지켜본 돈 매팅리 감독은 ESPN, LA 타임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현진이는 오늘 캐치볼을 하기 전 100% 컨디션으로 보였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도중 뭔가 문제가 생긴 듯했다. 표정이 평소와는 달랐다. 괜찮다면 그를 의사에게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이대로 계속 훈련을 했다가는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부상 정도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시절 그를 가까이에서 관리해 준 NC 다이노스 조대현 트레이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주사를 맞고 피칭훈련을 중단했다면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 현진이가 부상을 완벽하게 치료하고 정상적인 몸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마음먹고 일찍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부상은 엄격히 말해 재발한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말 왼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시즌 막판인 9월에도 같은 통증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조 트레이너에 따르면 류현진은 국내 시절에도 어깨에 피로가 느껴진다 싶으면 등판 간격을 길게 가져가면서 관리를 했다.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염증치료주사를 맞기도 했는데,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조 트레이너는 "보통 시즌 시작 후 10경기 정도 등판한 다음 어깨에 부하가 걸린다는 느낌이 들면 주사를 맞긴 하는데, 이번에 현진의 경우에는 시기가 빨리 찾아온 것 같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펜피칭 때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고 의욕이 있다 보니 조금 무리가 간 것 같다. 이번에는 현진이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트레이너는 "지금 시범경기에서 이렇게 통증이 발생한다면, 시즌 들어가서도 한 두 차례 더 통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이 좀 우려스럽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덧붙였다.

다저스의 마운드 개편은


4월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4월 15일까지는 한 차례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5선발이 필요없다. 그러나 류현진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새로운 선발이 필요할 수도 있다. ESPN은 이와 관련, '류현진을 대신할 베테랑 투수로 에릭 베다드와 채드 고딘이 있지만, 둘다 최근 팔에 부상이 생겨 캠프를 떠났다'며 '(류현진의 부상이 악화된다면)새로운 선발투수를 트레이드해 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4,5선발로 FA 시장에서 브랜든 맥카시와 브렛 앤더슨을 데려왔지만, 둘 다 부상 경력이 있는데다 시범경기서도 성적이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원투펀치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상급 선발을 수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대신한 투수로는 조 윌랜드, 잭 리, 마이크 볼싱어, 카를로스 프리아스 등 후보가 있다"고 복안을 밝혔다.

류현진의 부상은 불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불펜 요원을 선발로 끌어다 쓰거나 허약한 선발이 나갈 경우 불펜진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발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초 불펜 운용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저스는 류현진이 적어도 시즌 개막 후 첫 주까지는 부상에서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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