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린 KIA 필, 타이거즈의 힘이다

기사입력 2015-04-03 07:09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KIA 4회초 1사 2루에서 브랫필이 1타점 적시안타를 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01/

시즌 초반 신바람을 내고 있는 KIA 타이거즈. 타선의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브렛 필(31)이 있다.

지난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필은 일찌감치 재계약에 합의했다. 견실한 수비, 뛰어난 타격에 인성, 성실성 모두 흠잡을 데가 없는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팀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지난해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리(362타수 112안타), 19홈런, 66타점를 기록했다. 나지완 이범호와 함께 중심타자로 나서 팀 내 최다 홈런을 때렸다. 시즌 중간에 손을 다쳐 92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견실한 활약으로 신뢰를 얻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도 있었지만 외국인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가 마무리를 맡으면서 출전이 제한됐다.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만 출전이 가능한 규정에 묶여 선발 투수가 등판하면 벤치를 지킬 때가 많았다.

그런데 올시즌 KIA가 두 명의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을 선발로 쓰면서 족쇄가 풀렸다. 부상이 없는 상황에서 전경기 풀가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최희섭까지 가세해 중심타선에 더 힘이 생겼다. KIA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부터 3경기에 3번 필-4번 나지완-5번 최희섭-6번 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내세워 3연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다.

필은 3월 29일 LG 트윈스와의 개막 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 2개를 때리고 5타점을 기록하며 7대6 승리를 이끌었다. 0-2로 뒤진 3회말에 3점 홈런을 때린데 이어, 5-6으로 끌려가던 9회말 상대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때렸다.


KIA와 LG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말 무사 1루 KIA 필이 LG 봉중근의 투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2점홈런을 날렸다. 홈인하며 기쁨을 나누는 필.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9/
4월 1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0-0으로 맞선 4회초 1사 3루에서 SK 김광현을 맞아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2경기 연속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찬스에서 홈까지 밟은 필은 6회초 볼넷으로 출루해 다시 득점을 기록했다. KIA가 3대0으로 이겼는데, 팀이 뽑은 3점에 모두 기여했다. 비록 비 때문에 노게임이 됐지만 2일 SK전에서도 동점 적시타를 때리기도 했다.


이번 시즌 3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13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 2볼넷, 출루율 4할6푼2리. 몇차례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짐 아두치와 함께 가장 돋보이는 외국인 타자다.

필은 나지완 이범호에 최희섭이 가세해 중심타선에 힘이 생겼다고 했다. KIA팬들은 필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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