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올시즌에도 우승 후보로 꼽힌 이유는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가졌다는 점이었다.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 채태인 나바로 등의 타선이 막강하고 윤성환과 장원삼 차우찬 피가로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이 탄탄한데다 안지만과 임창용의 불펜진 역시 안정감을 보였다. 어느 한부분이 좋지 않더라도 다른 부분이 메워줄 수 있었다. 즉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투수들의 지키는 야구로 이길 수 있고, 투수들이 점수를 내주면 타자들이 쳐서 이길 수 있었다.
올시즌 초반은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갔다. 선발진은 퀄리티스타트를 이었고, 타선은 이길 수 있는 점수를 뽑았다. 불펜진은 안정감있게 경기를 마무리. 채태인과 박한이가 빠졌음에도 그 공백은 그리 커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전력이 안정된 삼성도 투-타의 엇박자는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지난 주말 롯데전 스윕패의 충격에 이어 28일 대구 LG전서는 역전패로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24일과 26일 롯데전서는 상대 선발 린드블럼과 레일리에 타선이 완전히 막혔다. 25일엔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타선이 쫓아갔음에도 결국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28일 LG전은 전형적인 삼성의 승리 공식대로 갔지만 어이없게 역전패했다. 선발 차우찬이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4회초 먼저 2점을 내줬지만 곧이은 4회말 박석민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고, 5회말엔 상대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최형우의 안타로 역전득점을 했다. 8회초 위기를 넘긴 뒤 8회말 최형우의 솔로홈런으로 추가점을 내며 4-2로 앞섰다.
임창용이 마무리를 하면 끝나는 상황. 하지만 한 이닝에 아쉬운 수비가 쏟아졌다. 선두 이진영에게 씁쓸한 내야안타를 내준게 화근이 됐다. 2루수 나바로의 민첩하지 못했던 수비가 아쉬웠다. 연속안타에 이은 최경철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이 됐고, 이후 2사 1,3루서 2번 박지규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지만 포수 이지영이 타자 몸쪽으로 들어온 공을 잡지 못해 뒤로 빠뜨리며 어이없이 역전 점수를 내줬다. 이후 투수를 박근홍으로 교체했지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4대7로 패했다.
결국 좋은 타격과 선발의 호투가 있었지만 수비 미스가 결합된 마무리 실패가 4연패로 이어졌고, 1위자리를 내주게 됐다.
그럼에도 삼성은 여전히 가장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연패가 길지 않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4연패를 하는 동안 수많은 위기를 헤쳐왔던 경험도 있다. 이번이 삼성에게 다가온 첫 위기다. '우승 DNA'를 가진 삼성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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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한화와 삼성의 2015 KBO리그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단이 훈련을 펼쳤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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