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을 노리는 스윙은 아닌 것 같은데…."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올시즌 극과극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이 9개로 NC 다이노스 테임즈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타율은 27일까지 겨우 2할에 그친다. 규정 타석을 채운 60명 중 타격 56위다. 3할8리의 타율을 보였던 지난해보다 분명히 정확성이 떨어졌다.
홈런이 많고 타율이 낮은 것에 대해 팬들은 '홈런 욕심에 큰 스윙을 하는 것 아니냐'고 나바로의 타격에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은 타격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했다. "홈런이 많고 타율이 떨어져 있긴 한데 내가 보기엔 나바로의 스윙이 큰 것 같지는 않다"라고 했다.
류 감독이 생각한 나바로의 부진 원인은 상대팀의 전력분석이다. 류 감독은 "작년에 나바로가 워낙 잘해서 상대 팀들이 나바로에 대한 분석을 더 많이 하지 않았겠나"라면서 "나바로가 이겨내야할 문제"라고 했다. 흔히 겪는 2년차 징크스라는 얘기다. 첫 해에 좋은 성적을 올렸던 선수가 다음해에 부진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흔히 '2년차 징크스'라고 표현한다. 첫 해엔 분석이 잘 안돼 있었지만 1년을 치르면서 쌓인 데이터로 분석을 해 2년째엔 철저하게 대응을 하면서 선수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 나바로도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선수가 됐다는 것.
실제로 나바로는 상대의 견제를 받고 있다. 27일까지 얻은 볼넷 수가 21개로 롯데 최준석(24개)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상대 투수가 나바로의 타격을 의식하고 있고 나바로도 볼을 잘 골라내고 있다. 나바로는 지난해에도 96개의 볼넷을 골라 넥센 박병호와 함께 볼넷 공동 1위에 올랐었다.
타율이 떨어지며 출루가 줄다보니 도루도 많이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총 3차례 도루를 시도해 1번만 성공하고 2번은 아웃됐다. 출루가 우선인 1번타자엔 맞지 않다고 본 류 감독은 지난 15일부터 나바로를 1번이 아닌 3번으로 기용하고 있다. 채태인의 빈자리를 나바로로 메운다는 것.
류 감독은 "기다려주면 극복해낼 것이다"라며 나바로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뒤 "채태인이 돌아오기 전까지 나바로를 3번으로 기용해야 할 것 같다. 채태인과 박한이가 돌아오면 나바로를 다시 1번으로 기용할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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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삼성 윤성환과 롯데 이상화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삼성 나바로가 3회 무사 1, 3루에서 롯데 이상화를 상대로 3점홈런을 날렸다. 타구를 확인하며 방망이를 내려놓고 있는 나바로.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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