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스윕한 SK는 8일부터 인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다. 정우람 등 필승조 운영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의 대항마는 역시 SK 와이번스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조선이 분석한 전력 랭킹에서도 SK는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강한 팀으로 평가받았다. SK 지휘봉을 잡은 바 있는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조차도 "SK는 선수층의 깊이가 다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SK는 시즌 초 부상자들이 나오면서 레이스에 어려움을 겪었다. 외야수 김강민이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장기간 결장에 들어갔고,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는 타구에 발목을 맞고 타박상을 입어 재활중에 있다. 2% 부족한 전력으로 4월 한 달을 보내면서 SK는 4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자칫하면 하위권으로 밀려날 수도 있는 분위기.
그러나 SK는 5월 들어 꼼꼼한 경기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5~7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어린이 날에는 선발 채병용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대4로 대승을 거뒀고, 6일에는 언더핸드스로 박종훈의 깜짝 호투로 5대3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7일 마지막날에는 선발 윤희상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데 이어 정우람과 윤길현 등 막강 불펜진을 동원해 3대2의 한 점차 승리로 3연전 스윕을 완성했다. 5월 들어 치른 5경기에서 4승1패의 성적. 삼성과 두산 베어스에 견줄만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와의 3연전서 SK가 보여준 두드러진 특징은 역시 선수층의 깊이였다. 부동의 톱타자 이명기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대체 요원들이 연일 맹활약을 이어갔다. 이명기는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심동섭의 투구에 헬멧을 맞은 뒤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움직이기만 하면 머리가 어지럽다는 것이다. 김용희 감독은 이명기에게 절대 안정을 지시했고, 3연전 내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이명기 대신 선발 좌익수 겸 톱타자로 출전한 박재상이 맹타를 터뜨렸다. 3연전 동안 11타수 4안타 4타점을 휘둘렀다. 특히 7일 경기에서는 0-0이던 3회초 우중간 투런홈런을 날리며 초반 분위기를 끌어왔다. 외국이 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회복세도 눈에 띄었다. 첫날 6타수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한 브라운은 6일 경기에서 선제 3점홈런을 쏘아올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롯데를 상대로 분위기를 잔뜩 끌어올린 SK는 8일부터 인천에서 삼성과 격돌한다. 삼성과는 시즌 개막 2연전을 벌여 1승씩을 주고받았다. 만일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펼친다면 5월 전체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삼성과의 일전은 불펜진 운영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광은-정우람-윤길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투입 시점이 변수다. 하지만 마무리 윤길현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윤길현은 6일 1이닝 2실점, 7일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SK는 삼성을 상대로 김광현, 메릴 켈리, 채병용 순으로 선발투수를 투입한다. 로테이션상 김광현은 당초 7일 롯데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김 감독은 삼성전에 포커스를 맞춰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5월 최고의 빅매치는 8~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