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까. 뜨는 별 구자욱과 수비의 달인 박해민이 경쟁을 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지고 있다.
채태인이 1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부터 복귀했다. 류 감독은 "채태인이 돌아오면 구자욱은 대타나 대수비로 나갈 것"이라고 했는데 이날 구자욱도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옆구리를 다친 박한이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그동안 우익수로 활약했던 우동균보다는 구자욱이 타격에서 더 좋았기 때문에 류 감독은 구자욱을 우익수로 냈다. 구자욱은 이날
현재로서는 구자욱이 선발 우익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박한이가 돌아올 때다. 아무래도 구자욱보다는 박한이에게 더 믿음이 가기 때문에 구자욱이 박한이와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 류 감독의 구상대로 박한이가 돌아오면 구자욱은 대타나 대수비 요원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박한이가 돌아올 때 구자욱이 여전히 좋은 타격감을 보인다면 류 감독으로서 고민이 커질 듯. 현재 삼성의 방망이가 기대만큼 터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한이까지 돌아오게 되면 구자욱이 사실상 뛸 수 있는 자리는 결국 중견수 뿐이다. 박해민이 지난해부터 터줏대감으로 있던 자리. 박해민은 시즌 초반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였지만 최근 주춤하며 현재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중이다. 16개의 도루로 빠른 발을 과시하고 있고 특히 빼어난 수비로 실점을 막아내고 있다.
결국 수비가 좋은 박해민이냐 타격이 좋은 구자욱이냐를 선택해야할 시간이 오고 있는 셈. 3할 가까이 치는 타자를 벤치에 앉혀 놓는 것은 분명 타격을 생각하면 아까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엄청난 수비로 큰 기여를 하는 선수를 빼기도 쉽지 않다.
안정감 있는 박해민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현재로선 더 큰 상황이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이제 진짜 둘의 경쟁이 시작되는 시기가 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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