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사는 직장인 김재명씨(43)는 3일 이승엽의 400호 홈런볼을 잡기위해 포항구장을 찾았다. 부인에게는 비밀로 했다. 이승엽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외야관중들이 일제히 일어섰고, 볼은 외야 뒤로 넘어가 풀밭에 빠졌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볼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김씨는 1차시도에서 실패했으나 2차시도에서 뒤늦게 볼을 확보한 뒤 만세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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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회인야구 동호회원이다. 2003년 이승엽의 56호홈런볼을 잡기 위해 광주 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김씨는 "천안에 살지만 LG팬이다. 지금은 한화와 LG를 함께 응원하고 있다. 순수하게 홈런볼을 잡기위해 포항에 왔다"라고 밝혔다. 볼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기증하고 싶다. 아내와 상의후 결정하겠다"라는 말을 했다. 김씨는 기증 대가에 대해선 "다음에 밝히겠다"라고 했다.
김씨는 "사실 볼을 잡는 순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승엽 선수가 400홈런을 넘어 500홈런도 쳤으면 좋겠다. 500홈런을 치면 또다시 볼을 잡기 위해 야구장을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 구단은 일찌감치 팬이 구단에 홈런볼을 기증하면 역사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증하는 팬에게는 최신형 휴대전화 갤럭시S6 2대와 전지훈련투어 2인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배트를 선물키로 했다. 대략 휴대폰이 100만원, 전지훈련상품권이 280만원, 사인배트를 20만원으로 치면 400만원 정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승엽 특별 이벤트가 열리는 대구구장에서 특별한 시구를 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도 주어진다. 삼성 구단은 차후 김씨와 접촉해 기증 의사등을 타진하게 된다.
포항=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