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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투고타저에 빠진 KIA 타이거즈. 지난해 불안했던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타선이 힘을 내지 못했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 "김주찬과 외국인 선수 브렛 필만 보인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잔부상으로 최근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김주찬과 시즌 개막전부터 중심타선에 포진한 필, 두 선수만 꾸준했다. "김주찬과 필이 못 치면 점수를 낼 수가 없다"는 말도 들린다.
반면, 팀 타율은 2할5푼8리로 공동 8위, 팀 홈런은 52개로 7위, 출루율은 3할3푼9리로 9위, 득점권 타율은 2할6푼으로 7위다. 안치홍 김선빈 등 주축 타자가 군에 입대하고 이대형이 이적해 이전에 비해 공격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리빌딩 차원에서 새얼굴들이 나서고 있는데, 잠재력을 확인했지만 아직 성을 확인했지만 아직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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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나지완과 이범호 등 중심타선이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줬다면, 3~4승을 더 챙겼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2승1패, 삼성을 맞아 1승1패를 기록한 KIA는 30승30패로 승률 5할을 맞췄다. 물론, 타선이 조금 더 힘을 내줬다면 더 높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지난 주 히어로즈에 1승5패로 밀리다가 3승6패로 격차를 줄였고, 최근 몇 년 간 삼성에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렸는데, 올해는 4승4패다.
김기태 감독은 "타격만 올라가면 좋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내비친 적은 있어도, 한 번도 시즌 목표 순위를 얘기한 적이 없다. 포스트 시즌 얘기가 나올 때마다 "올해는 리빌딩 시즌"이라고 강조한다. 구단도 과도한 기대를 경계한다. 분명히 KIA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가 되는 팀이다. 신구조화 속에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착실하게 근육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나지완 이범호가 살아나고, 타선이 전체적으로 힘을 찾는다면 시즌 후반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13일 삼성전에 4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나지완은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범호도 첫 타석에서 좌익수쪽 2루타를 때렸다. KIA 타선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