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LG 박용택-이병규(7번), 언제쯤 터질까?

최종수정 2015-06-15 08:30

LG 박용택

14일 대전 한화전의 LG 선발 라인업은 이채로웠습니다. LG 이적 후 나성용이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게 된 것입니다. 최근 대타 요원으로만 활용되던 그가 4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는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4번 타자 노릇을 의외로 충실히 해냈습니다.

하지만 LG 타선은 답답했습니다. 나성용의 앞과 뒤가 침묵했기 때문입니다. 3번 타자 박용택과 5번 타자 이병규(7번)는 각각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과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습니다. 1회초 2사 1, 2루 선취 득점 기회에서 이병규(7번)의 2루수 땅볼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2회초 2사 만루에서는 박용택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2회초 무사 2, 3루에서 비롯된 1사 만루 기회에서 LG는 1득점에 그쳤습니다. 경기 초반 중심 타선의 박용택과 이병규(7번)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LG는 3:8로 역전패했습니다.

주말 3연전 둘째 날인 13일 경기에서도 박용택은 3번 타자, 이병규(7번)는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나란히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습니다. 1:4로 뒤진 6회초 LG는 무사 1, 2루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박용택, 한나한, 이병규(7번)의 중심 타선이 모두 범타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LG는 그대로 주저앉아 1:8로 완패했습니다. LG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치며 3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습니다. 3연전 첫 날인 12일 경기에서 10:7로 연장 혈투 끝에 신승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내리 패했습니다.

박용택과 이병규(7번)의 부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박용택의 시즌 타율은 0.287로 만족스럽지 않은 가운데 득점권 타율은 0.208로 보다 낮습니다. 타점은 27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볼넷 18개를 얻는 동안 삼진 34개를 당했습니다. 볼넷보다 삼진이 2배 가까이 많습니다. 타격의 정확성 부재가 드러납니다. 2014년 그는 75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65개의 삼진을 기록해 타격에 개안한 '출루 머신'으로서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작년의 장점이 사라졌습니다. 내야수 키를 넘기며 외야로 빠져나가는 잘 맞은 직선 타구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병규(7번)의 타율은 0.257, 득점권 타율은 0.182로 저조합니다. 타점은 31개입니다. 중심 타자로서 어울리지 않는 기록입니다. 41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71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리그 최다 삼진 2위에 올라있습니다. 이병규(7번)는 작년까지 자신만의 선구안이 뚜렷해 스탠딩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장면을 자주 노출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선구안마저 사라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박용택과 이병규(7번)의 부진은 장타에 대한 지나친 의식이 원인이라 지적하고 있습니다. 장타력이 부족한 LG 타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장타를 노리는 타격 자세가 정확성을 떨어뜨렸다는 것입니다. 홈런을 의식하다 안타조차 치지 못하니 타율과 타점이 급락했습니다. 박용택과 이병규(7번)는 리그 타점 30걸 안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말 주축 타자들의 대거 부상으로 인해 LG는 타선을 구성하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한나한과 양석환이 분전하고 있습니다. 박용택과 이병규(7번)가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중심 타선의 득점력은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박용택과 이병규(7번)의 각성이 절실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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