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수호신' 오승환, 재계약 가능성은?

기사입력 2015-06-16 11:33


2016년의 오승환(33)은 어느 팀에서 뛰고 있을까. 한신 타이거즈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한신 타이거스 연습복을 입고 동료와 캐치볼을 하고 있는 오승환. 스포츠조선 DB
일본 언론이 '한신 수호신' 오승환과 한신의 재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오승환의 높은 연봉을 첫째 이유로 들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산케이스포츠는 16일 "한신 구단이 계약 기간(2년)이 만료되는 오승환에게 잔류를 요청하겠지만,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넌트레이스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성급한 예측일 수 있다. 향후 변수는 많다. 그러나 오승환의 재계약에 대한 한신 구단의 입장과 이를 바라보는 일본 야구계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는 보도라고 할 수 있다.

오승환은 한신과 2년간 연봉 총액 6억엔에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일본 진출 첫 해. 오승환은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받았다. 한신에서 마무리로 성공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였다. 멋지게 성공했다. 지난해 2승4패 3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하며 '특급 마무리'로서 입지를 다졌다. 올해도 15일까지 2승1패 1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03으로 지난해 못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한신은 오승환 덕분에 뒷문 걱정은 전혀 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고액 연봉은 부담스럽다. 현재 오승환의 연봉은 3억엔. 일본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가운데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과 함께 공동 4위이자 투수 중에서는 최고 연봉자다. 그런데 한신은 이미 오승환 외에도 고액 연봉을 받는 외국인선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외야수 맷 머튼(연봉 4억5000만엔)과 선발투수 랜디 메신저(2억5000만엔)을 데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세 선수가 모두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다. 때문에 한신으로서는 세 선수를 모두 잡기가 쉽지 않다. 현재로서도 세 선수에게만 10억엔(약 90억원)이 들어가는데, 재계약을 맺으면 이보다 더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일단 오승환만 해도 2년간 성적이 빼어나 연봉 인상 요인이 확실하기 때문. 더불어 오승환 역시 내심 메이저리그 무대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신은 이미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관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스포츠는 "머튼은 다음 시즌 잔류가 무산됐고, 메신저는 재계약 교섭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승환도 메신저와 마찬가지로 제안은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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