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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지난 20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우월 솔로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통산 3000번째 안타가 된 이 홈런공을 잡은 팬은 로드리게스에게 돌려줄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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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통산 400번째 홈런공을 잡은 팬은 공의 처분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단은 공을 되돌려받는 조건으로 최신형 휴대전화기와 이승엽의 친필사인 배트 등을 선물하기로 방침을 세웠으나 연락이 없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통산 3000안타 공을 잡은 한 남성팬이 화제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1회말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통산 300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런데 이 공을 잡은 팬은 야구장에서 8000천개 이상의 공을 잡아내 유명인사가 된 잭 햄플(37)이란 이름의 뉴욕 시민이다. 그는 야구장에서 공을 잡는 방법에 관해 책을 내기도 했는데, 이날은 양키스타디움 우측 외야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다 또다시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을 양키스 구단에 되돌려주지 않고 그냥 가지고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햄플은 트위터에 로드리게스의 3000안타 공 사진을 올리고 '이게 바로 A-로드의 3000번째 안타 공이다. 양키스 구단에는 공을 내가 계속 가지고 있겠다고 전했다. MLB의 공인도 마쳤다. 정말 현실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한 경매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로드리게스의 통산 500호 홈런공은 10만5000달러에 팔렸는데, 3000안타의 가치는 5만달러를 조금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햄플은 원래의 계획대로 공은 돌려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ESPN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내 뜻은 변함이 없다. 100만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하더라도 공을 되돌려준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한 뒤 "데릭 지터의 3000번째 안타공을 잡은 팬이 구단에 되돌려 준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바보라고 했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은 그가 훌륭하고 굉장히 관대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떻게 처분을 하든 본인의 선택일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터나 로드리게스와 같이 평생 5억달러 정도 번 사람들이 나같은 일반 시민팬들로부터 뭔가를 바라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양키스 구단이 무슨 대단한 선물을 제안한다면 모를까, 되돌려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A-로드를 만나게 해준다거나 친필 사인이 담긴 배트를 받는다 해도 마음은 그대로다. 난 배트를 모으는 사람이 아니라 공을 모으는 사람이다. 이 공은 나에게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상상도 하지 못한 공을 잡은 것이다"고 말했다.
양키스의 제이슨 질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 구단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교환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리가 말한 어떠한 조건도 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로드리게스는 "지터의 공을 잡은 사람은 어디 있나? 나는 그런 사람을 원한다. 내가 운이 없는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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