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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과 비디오 판독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지배한 2015년 6월 21일이었다.
비디오 판독이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운명을 완전히 갈라놨다. KI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팽팽했던 양팀의 경기는 KIA가 3회말 대거 6득점에 성공하며 손쉽게 7대0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 과정에서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그리고 강한울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아슬아슬했다. 박종철 2루심도 아웃을 선언했다. 강한울은 또 펄쩍 뛰었다. 확신에 찬 포즈로 덕아웃에 비디오 판독 요청 사인을 보냈다. 김 감독이 다시 한 번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또 오심이었다.
희비가 엇갈릴 수 있었다. 만약 득점을 하지 못했다면 경기 초반 최대 2번의 비디오 판독 요청 기회를 모두 사용한게 아쉬울 수 있었다. 심판들이 집중해 제대로 판정을 했다면 KIA는 아까운 2번의 비디오 판독 기회를 쓰지 않을 수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2번 죽고 2번 살아난 강한울이 홈을 밟으며 공격의 물꼬가 트였다는 점. 강한울은 신종길의 적시 2루타로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이 득점으로 KIA 타선이 대폭발했다. 이후 5개의 안타가 터지며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만약, 지금의 비디오 판독 제도가 없었다면 KIA의 대량 득점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kt쪽의 비디오 판독 요청 실패도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쳐다. 신종길의 적시타 이후 최용규까지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0 KIA의 리드. 여기서 최용규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타이밍은 아웃이었지만 박경수의 태그가 좋지 못했다. 박종철 2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kt 조범현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싸움에서 진 kt가 경기를 상대에 내주는 장면이었다.
한 선수의 플레이에 관련해 연속으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 이닝에 양팀이 모두 비디오 판독 기회를 소진한 것도 처음이었다. 비디오를 통한 정확한 판정으로 선수들의 땀이 헛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좋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경기가 좌지우지 된다는 자체가 경기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결국, 심판진들이 더욱 집중해 판정을 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