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먼, 또다시 반복된 '수요일 징크스'에 당했다

기사입력 2015-07-01 20:44


'타이거즈 킬러'의 명성이 '수요일 부진' 징크스에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연승을 기록하며 강점을 보였던 한화 이글스 외인 선발투수 쉐인 유먼(36)이 홈런포 앞에 고개를 숙였다. 하필 이날은 유먼이 일주일 중에서 가장 힘을 쓰지 못하는 '수요일'이었다. 수요일만 되면 힘을 쓰지 못하는 징크스가 또 다시 현실로 드러난 것.


2015 KBO리그 KIA타이거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유먼이 KIA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7,01/
유먼은 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1회에만 2개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결국 4이닝 만에 강판됐다. 이날의 최종 기록은 4이닝 6안타(2홈런) 2볼넷 2삼진 3실점. 이로 인해 앞서 KIA전 4연승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유먼의 특정팀 연승 기록도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143㎞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중월 1점포로 이어졌다. 이어 2사 1루에서는 5번타자 이범호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역시 직구가 높게 들어왔다. 이번엔 좌월 홈런이었다.

유먼은 이날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로케이션이 높게 이뤄지는 바람에 고전했다. 직구의 구속은 최저 139㎞에서 146㎞까지 나왔다. 이날 총 투구수 70개 중 38개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와 볼넷은 22개/16개였다. 이어 체인지업(127㎞~144㎞)을 23개(스트라이크 16, 볼 7), 슬라이더를 9개(125㎞~135㎞) 던졌다.

이후에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용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홍구의 희생번트로 된 1사 2루에서 간신히 3루 도루를 저지하며 2사를 만들었다. 3회에는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가 김다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에도 2사 후 김호령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신종길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하지만 유먼이 계속 KIA 타자들에게 공략당했고, 투구수도 70개가 되자 김성근 감독은 5회 시작과 동시에 김기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한편, 이날 부진으로 인해 유먼의 '수요일 징크스'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유먼은 이전까지 수요일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4연패 중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지난해 10월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4⅓이닝 8안타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유먼은 지난 6월17일(수) 대전 SK 와이번스 전때도 선발 등판해 6⅔이닝 9안타 6실점으로 시즌 6패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수요일 등판 부진'이 유먼에게 달갑지 않은 징크스로 굳어져 가는 듯 하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