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삼성의 2015 KBO 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루 KIA 필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24/
1번 신종길, 2번 박기남, 3번 김민우, 4번 나지완, 5번 이범호, 6번 김다원, 7번 백용환, 8번 김호령, 9번 강하늘.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15일 LG 트위스전에 앞서 공개한 선발 라인업이다.
선발 타순에 KIA 타이거즈의 고민이 묻어난다. 전반기 내내 타격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KIA는 올시즌 몇차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다. 4번 타자 나지완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번으로 나선 적이 있다. 대졸 루키 김호령이 1군 등록 다음날 지난 4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1번으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타선 부진의 골이 그만큼 깊어졌다.
15일 선발 타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부재다. 필은 14일 LG전까지 올시즌 KIA가 치른 81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KIA 타자 중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3할1푼9리-12홈런-57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 기복없는 활약을 했다. 사실 휴식을 주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웬만하면 아프다는 얘기를 안 하는 선수인데 몸이 안 좋은 모양이다. 스태프로부터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게 좋다는 보고가 있었다. 대타로 출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필이 주로 출전해 온 3번에는 김민우가 들어갔다.
필과 함께 주축 타자 역할을 해 온 김주찬도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때문에 대타로 출전하고 있다. 14일 6번-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형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등록이 말소됐다.
1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필이 빠진 선발 라인업은 실현되지 않았다. KIA로선 15일 비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KIA는 최근 9경기에서 1승8패를 기록했다. 14일 LG전에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지난 주말까지 이어진 원정 8연전에서 1승에 그치면서 승률 5할 아래로 한참 떨어졌다. 7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8위 LG에 1게임차로 쫓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