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해 취소 됐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4일 오후 신재웅(33) 정의윤(28) 신동훈(21)과 진해수(29) 여건욱(28) 임훈(30)을 바꾸는 3대3 트레이드를 했다. 목동구장을 찾아 SK에 합류한 신재웅, 정의윤, 신동훈이 김용희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7.24
LG만 떠나면 잠재된 능력을 폭발한다는 '탈 LG 효과'. 이번엔 정의윤(29·SK) 차례다.
몇 년째 미완의 거포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정의윤이 SK 유니폼을 입었다. 24일 LG와 SK가 전격적으로 3대3 트레이드에 합의한 결과다. 지난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래 큰 임팩트 없이 흘러간 11년의 세월. 그런 정의윤이 새 도전에 나선다.
스스로도 기대가 크다. 앞서 LG를 떠난 동료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잇따라 빛을 봤기 때문이다. 박병호 서건창(넥센) 이용규(한화) 김상현 이대형 박경수(이상 kt) 김태군(NC)등 벌써 7명이다. '탈 LG 효과'도 그래서 만들어 졌다. 특히 김상현은 2009년 시즌 도중 KIA로 트레이드 되자마자 타율 3할1푼5리에 36홈런 127타점을 폭발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팀도 우승했다. 박병호 역시 2011년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KBO리그에서 전무후무 한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공교롭게 정의윤은 박병호와 같은 해 프로에 뛰어 들었다.
그도 취재진이 트레이드 소감을 묻자 '탈 LG 효과'라는 말부터 꺼냈다. "주위에서 팬들이 '이제 너만 남았다'는 소리를 했다. '네가 나가서 잘 할 차례'라는 얘기를 들을 때 마다 기분이 묘했다. 트레이드가 된 뒤 (박)병호가 가장 먼저 전화를 했다. 다들 축하한다고 하는데 이게 축하받을 일인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는 "SK에선 기회가 많이 올 것 같다"고 했다. "잠실보다 상대적으로 구장이 작아 나에게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러운 전망도 했다. 정의윤은 "빨리 적응해서 잘 하고 싶다. 김용희 감독님이 'LG에서 못했던 것 여기서 마음껏 펼쳐보라'고 힘을 주셨다"며 "LG에서 잘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너무 아쉽고 팬들께 죄송하다. 앞으로 편하게 즐기면서 잘 하겠다. LG에 있을 때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SK 관계자도 "우리 팀엔 오른손 대타 요원이 부족했다. 정의윤을 중심으로 트레이드가 진행된 건 이 때문이다"며 "정의윤은 중학교 때부터 사직구장을 넘길만큼 좋은 힘과 기술을 갖고 있다. 팀에서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동=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