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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양현종이 등판하는데, 하루 쉬고 싶네요."
기록을 조금 더 살펴보자. 1999년 임창용부터 지난해 릭 밴덴헐크(현 소프트뱅크 호크스)까지 16년 간 1점대 평균자책점 1위는 2010년 류현진(LA 다저스)이 유일했다. '2015년 양현종'이 '2010년 류현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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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선 1⅔이닝 2실점 후 조기강판. 어깨 피로 누적으로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양현종은 12일 만인 지난 16일 LG와의 전반기 최종전에 출전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했다. 걱정을 날린 호투였으나 4사구가 5개나 됐다. 지난 23일 삼성전 때는 100개가 넘는 공을 던져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다. 1군 복귀 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올 3~6월 치른 16경기에서 8승2패-평균자책점 1.63, 7월 이후 3경기에서 2승1패-평균자책점 3.46. kt전 조기 강판의 영향이 컸지만, 어쨌든 전반기에 비해 최근 3경기 기록이 떨어진다.
지난해에는 6월까지 9승4패-3.67을 기록하다가, 7월 이후에 7승4패-5.00으로 추락했다. 2013년에도 비슷했다. 6월까지 9승1패-2.30 특급 피칭을 이어가다가 부상에 덜미를 잡혔다. 그해 양현종은 후반기 5경기에 나서 2패-5.96에 그쳤다. 화려했던 전반기와 극명하게 대조가 됐던 시즌이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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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시즌 후반까지 지속적인 활약을 위해 전지훈련 일정까지 따로 가져갔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피칭 보다 휴식, 빡빡한 전체 일정을 따라가지 않고 체력훈련에 집중했다. 잘 쉬는데 포인트가 맞춰졌다.
그는 "시즌 후반까지 잘 하고 싶어 선택한 결정이다"고 했다.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린 양현종은 전반기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이제 후반기에도 최고 구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차례다.
지난 23일 후반기 첫 경기에 등판한 양현종은 29일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나선다. 팀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는 가운데 5일 휴식 후 등판한다.
양현종의 진짜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양현종 전-후반기 성적 비교
2015년=3~6월 16경기 8승2패 1.63=7월 이후 3경기 2승1패 3.46
2014년=3~6월 15경기 9승4패 3.67=7월 이후 14경기 7승4패 5.00
2013년=3~6월 14경기 9승1패 2.30=7월 이후 5경기 2패 5.96
2012년=-=7월 이후 14경기 1패 6.06
2011년=3~6월 14경기 6승5패 5.10=7월 이후 14경기 1승4패 7.90
2010년=3~6월 15경기 10승2패 3.15=7월 이후 15경기 6승6패 5.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