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4홈런 양현종, 홈런 리스크 괜찮나

기사입력 2015-08-05 10:30


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2루서 넥센 윤석민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한 KIA 양현종이 아쉬워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04.

넥센 히어로즈 강타선을 맞아 5이닝 동안 홈런 4개를 내주고 8실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에게 4일 믿겨지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최근 2점대가 됐는데, 2.49까지 올라갔다.

후반기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87. 후반기 기록만 떼어놓고 보면, '특급 투수'라고 말하기 어렵다.

압도적인 구위로 KBO리그 최고 투수 평가를 받았는데, 한여름 혹서기에 접어들면서 흔들리고 있다. 전반기에 '펄펄' 날다가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는 패턴이 최근 몇 년간 이어져, '7월 이후 양현종'에 관심이 집중됐다. 등판 때마다 최상의 피칭을 하기는 어렵지만 양현종이라서 아쉬움이 크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체력훈련에 집중했고, 피칭을 최대한 늦춰 장기 레이스를 준비했는데도 그렇다.

히어로즈가 홈런 1위 팀이고, 목동야구장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라고 해도 '1경기-4홈런'은 충격이다. 4일 경기에서 1회 김민성(2점)부터 시작해 2회 박헌도(1점), 5회 유한준(1점), 박병호(1점)에게 홈런을 맞았다. 히어로즈의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4홈런'과 '8실점' 모두 양현종의 1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2홈런이 올해 1경기 최다 피홈런이었다.

양현종은 지난 5월 17일 두산 베어스전(5이닝 2실점), 7월 4일 kt 위즈전(1⅓이닝 2실점) 때 각각 홈런 2개를 맞았다. 두 경기 모두 홈런으로만 실점을 했다.


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KIA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른 이대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04.
7월들어 피홈런이 급증했다. 6월까지 16경기에서 내준 홈런이 5개인데, 7월 이후에 8개를 허용했다.

지금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한 시즌 개인 최다 피홈런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009년에 148⅔이닝을 던져 홈런 14개를 맞았는데, 올해는 4일까지 130⅓이닝 동안 13개를 허용했다.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 홈런 4개가 4일 양현종의 발목을 잡았다. 떨어진 패스트볼 구위가 문제였다. 홈런 4개 중 3개가 140km 초반에 그친 패스트볼을 던져 맞았다. 히어로즈 타자들은 양현종의 구위, 볼배합을 읽고 빠르게 승부를 걸었다. 140km 중후반을 유지하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km 초반으로 떨어졌다. 체력 저하가 스피드 감소로 이어졌다고 봐야할 것 같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양현종이지만, 종속이 좋은 직구가 따라주지 못하면 힘을 내기 어렵다.


선발 일정에 따르면 양현종은 9일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한다. 4일 경기에서 84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 부담은 크지 않다. NC전 결과가 팀이나 개인에게 의미가 클 것 같다. KBO리그 최고 투수 양현종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다.


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서 넥센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KIA 양현종이 아쉬워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04.
아무리 위력적인 공을 갖고 있다고 해도 홈런을 피하긴 어렵다. 양현종은 4일 현재 피홈런 13개로 공동 13위에 랭크돼 있다. 다른 팀의 주요 선발 투수에 비해 적은 편이다.

차우찬(삼성)이 22개로 피홈런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윤성환(삼성)이 17개(133⅓이닝), 조쉬 린드블럼(롯데)이 16개(145이닝), 크리스 옥스프링(kt)이 16개(129이닝), 유희관(두산)이 15개(141⅓이닝), 알프레도 피가로(삼성)가 14개(138⅓이닝)를 기록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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