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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강타선을 맞아 5이닝 동안 홈런 4개를 내주고 8실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에게 4일 믿겨지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최근 2점대가 됐는데, 2.49까지 올라갔다.
히어로즈가 홈런 1위 팀이고, 목동야구장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라고 해도 '1경기-4홈런'은 충격이다. 4일 경기에서 1회 김민성(2점)부터 시작해 2회 박헌도(1점), 5회 유한준(1점), 박병호(1점)에게 홈런을 맞았다. 히어로즈의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4홈런'과 '8실점' 모두 양현종의 1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2홈런이 올해 1경기 최다 피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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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한 시즌 개인 최다 피홈런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009년에 148⅔이닝을 던져 홈런 14개를 맞았는데, 올해는 4일까지 130⅓이닝 동안 13개를 허용했다.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 홈런 4개가 4일 양현종의 발목을 잡았다. 떨어진 패스트볼 구위가 문제였다. 홈런 4개 중 3개가 140km 초반에 그친 패스트볼을 던져 맞았다. 히어로즈 타자들은 양현종의 구위, 볼배합을 읽고 빠르게 승부를 걸었다. 140km 중후반을 유지하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km 초반으로 떨어졌다. 체력 저하가 스피드 감소로 이어졌다고 봐야할 것 같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양현종이지만, 종속이 좋은 직구가 따라주지 못하면 힘을 내기 어렵다.
선발 일정에 따르면 양현종은 9일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한다. 4일 경기에서 84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 부담은 크지 않다. NC전 결과가 팀이나 개인에게 의미가 클 것 같다. KBO리그 최고 투수 양현종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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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삼성)이 22개로 피홈런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윤성환(삼성)이 17개(133⅓이닝), 조쉬 린드블럼(롯데)이 16개(145이닝), 크리스 옥스프링(kt)이 16개(129이닝), 유희관(두산)이 15개(141⅓이닝), 알프레도 피가로(삼성)가 14개(138⅓이닝)를 기록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