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느끼는 이승엽 공백

기사입력 2015-08-12 18:59


"아무래도 이승엽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잘나가다가 2연패를 당했다. 2연패 동안 마운드도 잘 막아내지 못했지만 타선의 힘도 떨어졌다. 10일 대구 넥센전서는 7안타로 3득점, 11일 잠실 LG전서는 4안타 3득점에 그쳤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어제(11일)는 타자들이 확실히 몸이 무거워 보였다"라고 했다. 지난 8일 넥센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8연전을 하게 됐는데 우천 취소된 날도 훈련을 모두 다 하고 경기를 준비했기 때문에 제대로 푹 쉬지 못했고 결과적으론 지난 4일부터 계속 야구장에 나오는 게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여기에 이승엽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승엽은 6번타자로 중심타선을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성적도 좋다. 타율 3할4푼1리(5위)에 21홈런(8위) 74타점(13위)를 기록 중이다. 8월엔 이승엽의 방망이가 불타고 있었다. 타율이 무려 5할7푼7리(26타수 15안타)에 3홈런, 7타점을 올렸다. 그러다 지난 8일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선수 보호차원의 2군행이었다. 현재로선 열흘이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승엽이 빠진 뒤 3경기서 1승2패를 했고, 팀타율이 1할9푼4리로 뚝 떨어졌다.

이승엽이 빠지면서 하위타선이 약해졌다. 잘치는 이승엽이 빠진 것도 영향을 끼쳤지만 이승엽이 빠지며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도 떨어지게 된 것. 류 감독은 "이승엽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이승엽이 잘 못치더라도 상대 투수가 느끼는 압박감이 다르다"면서 "이승엽이 6번에서 치고 7번에 박석민이나 채태인이 들어가니 얼마나 타순이 좋았나. 이승엽이 빠지니까 채태인이 6번을 쳐야하고 그러다보니 7번이 약해졌다"고 했다.

묘하게 7번에 나선 타자가 3경기서 안타를 하나도 못쳤다. 9, 10일 넥센전에 나섰던 이상훈이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11일 LG전서는 이영욱이 나왔지만 역시 3타수 무안타였다. 결국 류 감독은 12일엔 최선호를 7번-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승엽이 오려면 아직 시일이 필요하다. 그래도 일단 박한이가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13일 대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테스트한 뒤 복귀 여부가 결정될 예정.

8연전의 힘든 일정을 보내야 하는 삼성으로선 선발진의 힘과 함께 타선의 폭발이 꼭 필요하다. 삼성으로선 잠시라도 하위타선에서 힘을 내줄 타자의 출현이 절실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1,2루서 삼성 이승엽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7.31.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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