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쉬어라' 18연전 넥센, 훈련 안했다

기사입력 2015-08-17 17:41



"아주 푹 쉬라고 했다."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월요일 경기가 열리기 전 17일 목동구장. 경기 시작 전 넥센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원정팀 롯데 선수단이 오후 4시가 넘어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기 전까지 목동구장은 고요했다.

이유가 있었다. 넥센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주말 우천 연기로 인해 월요일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죽음의 18연전 일정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원래 쉬어야 하는 월요일 경기를 해야하니 선수들은 육체적 뿐 아니라 정신적 피로도 배가된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훈련을 아예 없애버렸다. 염 감독은 "경기장에 아예 5시까지 나오라고 했다. 정말 쉬는구나 싶을 정도로 푹 쉬고 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몇몇 치료 등이 필요한 선수만 조금 일찍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뿐, 대부분의 선수들이 느지막히 출근을 했다.

염 감독은 "그나마 이번 주 일정이 수원, 목동, 잠실 수도권 연전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다음주에도 또 월요일 경기를 한다면 정말 큰 일"이라고 했다. 화-수 목동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부산-광주 원정 4연전을 치러야하기 때문. 다행히 서울 지역에는 주말 금요일만 비 예보가 있고 토요일 아침 그치는 것으로 돼있다.

염 감독은 "결국 연전이 이어지면 불펜 사용법을 만드는 게 가장 골치아프다. 계산대로 되도 될까말까인데, 한 두 군데에서 누수가 생기면 계속 꼬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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